(왼쪽부터) 임상엽 씨제이이엔엠(CJ ENM) 경영지원총괄, 추교웅 현대차그룹 전무,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씨제이이엔엠 센터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영상 콘텐츠 사업자인 씨제이이엔엠(CJ ENM), 티빙과 손잡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에서 영화, 드라마 등을 시청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청사진에 따라서다. 현재 미국 테슬라 전기차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씨제이이엔엠, 티빙과 차량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제휴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를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씨제이이엔엠은 티비엔(tvN), 오시엔(OCN), 엠넷(Mnet) 등 방송 채널 16개를 운용하고 영화,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미디어·콘텐츠 회사다. 100% 자회사인 티빙을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했다.
세 회사가 손잡은 건 현대차그룹이 만드는 커넥티드카(외부 통신망과 연결된 차량)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 안에서 탑승자가 대형 화면을 통해 티비엔과 제이티비시(JTBC) 드라마, 오시엔 영화 등을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씨제이 쪽도 자동차에 특화한 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장을 넓히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전무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가 소비자에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차 안에서 경험하는 정보 시스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상엽 씨제이이엔엠 경영지원총괄은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차량이 단순 운송 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미디어 플랫폼이 된다”면서 “이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과 티빙은 커넥티드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씨제이이엔엠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다만 도입 차종이나 시점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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