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 1억원 이상 19만7천명
지난해 우리나라 ‘월급쟁이’ 가운데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은 100명 가운데 1.4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세청이 발표한 ‘2010년판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을 마친 근로자는 모두 142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과세대상 근로소득이 1억원을 웃도는 ‘억대 연봉자’는 19만7000명으로 20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2008년(19만5000명)보다 2000명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근로자 가운데 억대 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8%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2530만원으로, 2008년(2510만원)보다 20만원 늘어났다.
근로소득 연말정산자를 대상으로 업종별 근로소득을 따져보니, 보건업이 2008년에 견줘 10.8% 늘어난 것을 비롯해, 서비스업(5.4%), 부동산업(3.2%) 등에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이에 반해 건설업 및 제조업(1.3%)의 경우엔 소득 증가율이 비교적 낮았고,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의 소득은 1년 새 1.4%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해 연말정산에서 배우자 공제 혜택을 받지 않은 근로자 비율은 과세대상자(71.5%)보다 과세미달자(84.5%)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맞벌이 근로자 가정이 배우자공제를 받지 않는 점에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가정일수록 부부가 맞벌이에 나서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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