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복장에 백팩을 메고 페달을 밟으며 길을 나선다.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고 외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여러 기관이 발표한 중고급 자전거 판매량 통계를 보면 최근의 ‘자전거 열풍’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중국 자전거협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자전거 및 전동자전거 생산업체의 2022년 영업수익이 21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현이익도 100억 위안 이상으로 동기대비 20% 이상 늘었다.
구체적인 판매현황을 살펴보자.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로드 자전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1000-2000위안 대의 로드 자전거 거래성사액이 작년 동기 대비 180% 늘었고 2000위안 이상의 자전거 의류 거래성사액이 11배 늘었다. 5000위안 이상의 로드 자전거 거래성사액은 530%나 증가했다.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의 간편성에 주목하는 소비자가 있다.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주이판 씨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 위해 얼마 전 2000위안을 들여 접이식 자전거를 구매했다. 집에서 회사까지 10km 정도 거리인데 아침 출근 시간대에는 지하철이 매우 붐빈다. 그렇다고 매일 택시를 타자니 돈도 많이 들고 교통 체증까지 감내해야 한다. 반면 간편한 자전거를 이용하면 출퇴근도 편리하고 주차시에도 큰 자리를 차지 않는다.
중고급 자전거를 구매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운동 효과 때문이다. 여름에는 카누를 즐기고 겨울에는 스키를 타며 봄가을에는 자전거를 즐기는 것. 70년대 생 리즈 씨는 자전거가 체력을 단련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가 전신운동인데다 무릎 같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에도 좋고, 심폐기능도 단련할 수 있어 몸의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자전거 프레임에 대한 요구치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를 탈 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기술과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언덕에서 좋은 기능을 발휘하는 자전거, 프레임이 가볍고 견고한 자전거를 구매한다. 비싸긴 하지만 타기에 더 편한 것이다.
후난성 창사시에 사는 후무취안 씨는 매주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선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누적 10만 km를 자전거로 이동했다. 자전거를 강도 높게 사용하다 보니 품질에 대한 요구치가 높다. 그는 품질 좋은 자전거를 구매하면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도중에 자전거가 갑자기 망가지거나 수리 시기를 놓치는 일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전거 타기를 사교활동의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베이징의 한 자전거 클럽장 차오위 씨는 현재 클럽에서 활동하는 회원이 300-400명이라며 매달 영업수익 규모도 수 십만 위안에 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는 이렇게 동호회 운영과 제품 판매를 함께하는 클럽이 10개 정도 된다. 차오위는 “자전거를 취미로 타는 70년대생, 80년대생도 많다”면서 “동호회를 만들어 교외로 자연을 즐기러 나가거나 밤 시간대에 시내를 돌면서 도시의 온도를 느끼는 모습은 이제 도시의 특별한 광경이 되었다”고 말했다.
자전거 소비의 중고급화는 품질 좋은 자전거 공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소재, 기술, 품질, AS 등 부분에서 나타난다. XDS자전거 베이징 퉁저우 지점 책임자 쉬창 씨는 최근 중고급형 로드 자전거의 대부분이 림브레이크 대신 디스크브레이크를 사용하는데 디스크브레이크가 느낌이 더 좋고 제동력도 더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완전내선 구조이기 때문에 외관도 멋지고 세련되어 보인다면서 프레임의 경우 카본 소재를 사용해서 단단하면서도 가볍워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AS 시스템의 전문화와 강한 기술력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매장 내 제품 물량이 작년 동기대비 세 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국과학원 지리과학자원연구소의 장원중 연구원은 중고급 자전거가 각종 외부활동 및 운동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자전거 산업의 전환과 질적 발전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최근 자전거로 체력을 단련하고 운동을 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친환경 활동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며 “이는 중국 경제사회의 빠른 발전과 사람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인민일보가 제공한 정보기사로 본지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2023년 5월 5일 상하이. 2023 중국국제자전거전에서 관람객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저우둥차오 / 인민사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