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회사다운 지속가능의 발걸음,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보여준다
패션 브랜드에서 영향력을 논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매출을 목표점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기 그 지점이 다른 브랜드가 있다. 바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이다. 이 브랜드는 스스로를 패션 컨셔스 브랜드라고 일컫는다. 환경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옷을 통해 의식 있는 삶을 실현하는 것을 돕는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래코드는 폐기 직전의 3년차 재고와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옷으로 재탄생시킨다. 또한 사회 소외 계층과 함께 손잡고 그들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원데이 클래스 성격의 리테이블을 통해 업사이클링의 의미를 되새기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이런 일련의 브랜드 활동은 지난 해 래코드 론칭 10주년 기념 전시인 ‘리;콜렉티브: 25개의 방’에서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해졌다. 또한 래코드는 이 전시를 통해 ‘리;콜렉티브’를 하나의 캠페인으로 가져간다고 한다. 지속가능성은 브랜드 하나의 활동으로 완성될 수 없음을 알리고,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함께 손을 잡고 연대하자는 의미를 담은 일종의 브랜드 액티비즘이다.
지난 4월 17일, 래코드는 ‘리;콜렉티브’를 서울에서 밀라노로 옮겨왔다. 바로 세계 최대 디자인 축제라고 할 수 있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리;콜렉티브: 밀라노(Re;collective: Milan)’을 진행한 것이다. 장소도 의미 있다. 밀라노의 옛 중앙역을 리노베이션하여 밀라노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드롭시티(DROPCITY)로, 업사이클링 전시에 힘을 더했다.
이번 전시는 일본의 저명한 건축사무소인 스키마타와 TANK 디자인 유닛인 ‘DEKASEGI’와 공동 기획하여 한, 중, 일의 작가들을 모아 업사이클링 전시로 꾸몄다. 9명의 작가들과 함께 총 12개의 업사이클링 작품을 전시하면서 래코드가 제안하는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이미 쓰임이 다한 재료들을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꾸면서 보는 사람들에게 발상의 전환과 함께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한, 중, 일 세 나라에서 모은 폐비닐로 각각의 작품을 밝히는 조명으로 만든 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번 전시의 디테일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감상하면서 스스로 업사이클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쪽에는 리테이블 공간을 자리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직접 업사이클링 키링을 만들면서 지속가능이나 친환경이라는 것이 거대하고 머나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래코드가 가지는 재고의 업사이클링 솔루션은 10년간 축적되었고, 이는 다양한 브랜드와 독립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좀 더 대중에게도 가까이 간다. 이와 동시에 래코드는 ‘리;콜렉티브’를 통해 패션을 너머 다양한 분야와도 함께 손을 잡자고 제안한다. 그 두번째의 전시인 ‘리;콜렉티브: 밀라노’도 더 넓은 세계의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래코드의 초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로서 래코드가 더 많은 이들과 연대하여 선보일 지속가능 패션의 행보가 기대된다.
* 이 기사는 코오롱 FnC에서 제공한 정보기사로, 한겨레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리콜렉티브 밀라노전시 전경
▲ 리콜렉티브 밀라노- 연누리 작가의 New Terri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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