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여행·여가

[필진]서울 남산 N타워에 다녀온 소감

등록 2005-12-20 15:47수정 2005-12-20 15:47

남산 N타워에 오르면서 폰카로 찍은 사진을 합성. /필진네트워크 걷는대나무
남산 N타워에 오르면서 폰카로 찍은 사진을 합성. /필진네트워크 걷는대나무
지난 일요일 (11일) 여자 친구와 명동성당에서 성사를 보고 남산타워에 올랐다. 추운 날씨였지만 여자친구가 남대문시장에서 사준 따뜻한 모자를 쓰고 걸어서 올라갔다. 버스를 타고 남산 도서관에서 내려 차가 내려오는 방향으로 올라갔다. 서울도심 한가운데서 서늘한 겨울바람과 함께 소나무 숲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올라가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도시 야경도 아름다웠다.

30분정도 걸어 올라간 끝에 타워 입구에 이르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새롭게 단장한 입구에는 현란한 조명들과 세련된 인테리어의 편의점, 커피숍, 식당 등이 보였다. 기존의 우중충한 이미지를 빡빡 벗겨낸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기분 좋게 50% 할인을 받아 들어간 실내는 현란한 빛을 발하고 있는 LCD 디스플레이는 물론 (모니터 여러 장을 붙여 남산을 보여주고있는데 배경 하늘의 푸른색이 너무 초현실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천장에 메달린 빨간 의자를 보니 마치 큐브릭 감독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인것 같았다(내부가 원형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티켓의 바코드를 입력하고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해 입구로 향했다. 그전에 남산에 대한 전시를 둘러보라는데 온통 삼성 LCD 모니터만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그 모니터 아닌가 싶다.

엘리베이터는 LG. 엘리베이터 내부도 검은색에 천장에는 작은 구멍을 뚫어 별빛처럼 빛이 새 나오게 하였다. 정신이 어질어질하다(내부인테리어가 주는 과도한 환상성도 그러하지만 고속엘리베이터의 움직임 때문에...).

내린 곳은 디지털 전망대이다. 서울 야경이 360도 펼쳐진다. 별다른 장식없이 깔끔하게 보이는게 좋았다. 안쪽 벽면에는 마치 찜질방처럼 긴 공간을 두어 사람들이 다리를 뻗고 앉아 풍경을 보고있다. 누워있는 사람도 있고....

계단을 내려가 아날로그 전망대로 갔다. 이곳은 화장실과 카페와 기념품 파는 곳이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나눈 기준이 뭘까 생각해봤다. 먹고, 사고, 싸는(배설) 행위(욕구)를 충족시키는 시설을 기준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나눈 것인가? ㅎㅎㅎ (그럼 디지털은 `본다`의미 밖에 없는 것인가?)



남산 N타워 아날로그 전망대의 화장실 창에 비친 내부. /필진네트워크 걷는대나무
남산 N타워 아날로그 전망대의 화장실 창에 비친 내부. /필진네트워크 걷는대나무

사진2> 아날로그 전망대의 화장실 창에 비친 내부

층층마다 들어간 뚜레쥬르 카페며 입장권, 팸플렛의 뒷면에 CJ광고가 실린 것을 보니 CJ랑 관련이 있을 성 싶다. 언제 CJ에서 맡아서 리모델링하고 운영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세계 유수의 전망대를 다녀보지는 않았으나(리모델링한 사람은 조사를 위해 가봤겠지만) 그들과 비교하여 뒤지지 않는 초현실적인 공간이 서울에 들어선것 같다. 그리고 그 입장료가 영화 한편 보는 값과 같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서울 풍경을 컨텐츠로 한 영화관이랄까?

버스를 타고 남대문으로 내려오면서 서울에 참 놀꺼리가 많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청계천,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남산타워...그외 무수히 많은 개인 위락시설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디지털 전망대의 `쇼킹엣지`에서 느낀 쇼킹함보다 남산 자락에 있는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을 보면서 그 모습과 남산타워의 모습을 비교하였을 때 더욱 쇼킹함을 느꼈다. 쇼킹엣지의 쇼킹함은 두개의 거울이 마주하고있어 무한에 가까운 영상을 비추는 착시이지만 후자는 그 모습이 마주했을 때 보여지는 모습의 차이와 동시에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다(주거공간과 상업공간, 개인의 노동력과 거대 기업 자본의 논리가 마주하기에).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겨레 필진네트워크 나의 글이 세상을 품는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