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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여가

온천의 진화, 한겨울 물놀이 가족애 데운다

등록 2005-12-07 22:42수정 2005-12-08 18:22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린 지난 주말, 눈이 내리는 겨울 온천을 찾아 여가를 즐기고 있는 가족. 사진촬영협조/덕산 스파캐슬. 강재훈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린 지난 주말, 눈이 내리는 겨울 온천을 찾아 여가를 즐기고 있는 가족. 사진촬영협조/덕산 스파캐슬. 강재훈선임기자 khan@hani.co.kr
초겨울 한파가 매섭다. 뜨거운 온천물에 몸 담그고 싶어지는 때다. 건강·미용도 챙기고 물놀이도 즐기는 온가족 온천 여행을 떠나보자.

여가생활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온천 문화도 확 바뀌었다. 10여년 전까지도 효도여행이나 중장년층의 건강여행지 등 어른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온천이 이젠 시설의 대형화 고급화를 통해 남녀노소,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물놀이 테마파크로 자리잡았다.

2000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온천욕탕이 흔해졌고, 딸린 시설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각종 약재나 향료 따위를 넣어 특화하거나 가족탕·연인탕 등 테마 노천탕들은 기본. 물치료 기능을 도입해 온몸을 마사지하는 이른바 ‘바데풀’ 시설을 갖춘 온천들도 부쩍 늘었다. 실내외 파도풀이나, 야외 수영장, 물미끄럼틀, 유수풀 등에선 사철 물놀이가 가능하다. 이런 시설에도 온천물을 쓰는 건 물론이다.

이런 곳에는 온천탕에 조심스럽게 들어앉아 ‘어이구 시원하다’ 하며 땀을 흘리거나, ‘목욕’을 하는 이들은 없다. 아이건 어른이건 첨벙거리고 물을 끼얹으며 시끌벅적하게 노는 이들만 있을 뿐이다. 온천물로 마음껏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땀도 나고 피로도 풀리고 피부 마사지도 절로 된다. 온천물로 목욕을 하는 시설은 따로 마련돼 있다.

온천 물놀이 테마파크의 시설 중에서 어린이들의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시설은 파도풀이다. 실내에 널찍한 수조를 만들고 한쪽에서 인공으로 파도를 일으켜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기분을 맛볼 수 있게 한 시설이다. 물살 세기, 파도 높이, 시간 등을 조절해 다양한 파장과 파고의 파도를 만들어내는데, 어린이들은 구명복을 입거나 튜브를 타고 파도타기를 즐길 수 있다. 한화 설악 워터피아, 덕산 스파캐슬(보완 공사중) 등이 파도풀 시설을 갖췄다. 온천수를 쓰는 곳은 아니지만 용인 캐리비안 베이에도 대형 실내 파도풀이 있다.

튜브를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가며 수영을 즐기는 유수풀도 있다. 실내외로 이어지는 긴 물골을 따라 온천수가 흐르도록 설계된 시설이다. 야외 수영장에선 따뜻한 온천물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실내외 수영장엔 대개 어린이용 물미끄럼틀과 수심이 낮은 유아용 수조 등도 딸려 있다. 각양각색의 노천탕들에선 가족끼리 연인끼리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정담을 나누기 알맞다. 추위를 피하면서 땀도 뺄 수 있는 사우나 시설에 간식을 파는 매점들도 갖추고 있다. 갖가지 시설들을 순례하며 온천욕과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추위도 피로도 스트레스도 어느새 온천수에 눈 녹듯이 사라져버린다.

모처럼의 온천 물놀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하루 또는 한나절 이상으로 시간을 충분히 잡는 게 좋다. 규모가 크고 시설이 다양한 온천일수록 입장료도 만만찮으므로, 잠깐 들러 즐기고 나오기엔 아쉬움이 따른다. 간이식당 등에서 요기를 하며 장시간 온천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입장료 부담을 덜려면 요금 할인이 되는 주중이나, 오후 5시 이후 입장도 고려해볼 만하다. 물놀이 시설 이용땐 수영복은 물론, 수영모자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입장할 때 요금을 내고 빌릴 수도 있다.



온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온천에 대한 상식 몇 가지.

온천이란 화산활동의 열로 뜨거워진 지하수다. 자연적으로 솟기도 하고 물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화산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엔 3000여곳에 이르는 온천이 있는데, 대부분 자연용출 온천이다. 국내 120여곳의 온천 가운데 자연 용출되는 곳은 울진의 덕구온천이 유일하다.

최근 국내 곳곳에서 온천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땅에서 솟는다고 다 온천수는 아니다. 온천은 보통 물의 온도와 함유 성분에 따라 구분하는데, 그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나라는 온천법상 섭씨 25도 이상인 지하수를 온천으로 분류한다. 25도 이하는 여러 무기질이나 가스 성분을 함유한 지하수는 냉천 또는 광천으로 부른다. 온천수에 녹아 있는 광물질이나 가스 성분에 따라 온천은 다시 단순천·유황천·방사능천·식염천·탄산천·중조천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온천의 대부분은 특정 성분 함유가 두드러지지 않은 단순천에 속한다. 물 1㎏ 안에 1㎎ 이상의 유황이 함유된 유황천으로는 도고·백암·부곡온천 등이 있고, 방사능천(라듐천)으론 유성·덕산온천, 탄산천으론 온양온천 등이 꼽힌다. 해운대·동래온천 등은 식염천이다. 대개는 여러 성분이 복합적으로 함유돼 있다. 따라서 ‘알칼리성 중탄산 나트륨천’ 식으로 긴 설명이 붙은 온천이 많다.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푹 지지거나 막 뛰놀거나

주요 온천 테마파크


한겨울 온천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뜨거운 온천물에서 수영과 파도타기를 즐기며 피로도 풀고 추위도 잊어 보자. 주5일근무제의 확산과 높아지는 ‘웰빙’ 바람을 타고, 온천물을 쓰는 대규모 물놀이 시설들이 잇따라 문을 열거나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주요 온천 물놀이 테마파크의 시설과 특징, 이용법 그리고 주변 볼거리를 알아본다.

한화 설악 워터피아=설악 한화리조트에 딸린 대형 테마온천. 국내 온천 물놀이시설의 원조격이다. 96년 문을 열었다. 길이 40m, 폭 20m, 파고 1.6m의 대형 실내 파도풀과 수압을 이용해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실내 스파빌이 자랑이다. 길이 100m, 70m의 물미끄럼들도 마련돼 있다. 스파빌은 수압에 의한 자극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로회복·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는 ‘물 치료’ 시설이다. 누워서 온몸 물안마를 받을 수 있는 침탕,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줄기로 어깨·머리를 자극하는 버섯탕과 강력한 수압으로 발사되는 물거품으로 다양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포켓·벤치자쿠지·스파탕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실외 시설로는 4레인 규격의 온천물 수영장과 노천탕들이 있다. 폭포탕·연인탕·이벤트탕·용두탕·바위탕 등 이색 노천탕들이 줄지어 있고, 추위를 피하며 땀도 낼 수 있는 맥반석찜질방도 갖춰져 있다. 현재 노천탕 옆에서 확대 보강공사가 진행중이다. 내년 7월 대규모 복합 테마파크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섭씨 49도짜리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물을 쓴다. 입장료 3만원(어린이 2만2500원). 한화콘도 투숙객은 20% 할인. 오후 5시 이후엔 2만1500원(어린이 1만6000원). 오전 8시~밤 9시 운영. 설악산 국립공원, 동해안 7번 국도변의 겨울 포구들, 영랑호·송지호 등 호수 경치를 둘러볼 만하다. (033)635-7711.

예산 덕산 스파캐슬=지난 7월 문을 연 대규모 고급 스파리조트다. 덕산온천의 섭씨 49도의 온천물을 쓴다. ‘천천향’의 유럽식 물치료 시설인 바데풀과 사우나, 다양한 실외 물놀이 시설이 자랑거리다. 실내 시설 넓이만 6300여평에 이른다. 널찍한 바데풀에선 이동하며 11가지 26종에 이르는 수압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수압을 이용해 몸 구석구석을 부위별로 마사지할 수 있는 시설이다. 바데풀 옆엔 어린이를 위한 풀과 소규모 물미끄럼틀, 유아용 풀이 마련돼 있다. 야외 시설로는 급류 파도타기 시설인 ‘토렌트 리버’, 유수풀 등이 있다(일부 시설 12월 중순까지 보강공사). 노천탕인 ‘해미원’에선 정종탕·물레방아탕·유황탕·허브탕 등 갖가지 탕에서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오전 9시~밤 9시 운영. 사우나·스파(실내외) 당일 이용권이 3만8400원(어린이 2만4000원), 오후 5시 이후 입장은 2만3100원(어린이 1만4400원). 일부 신용카드 결제 땐 주중 30%, 주말 20% 할인. 주변에 수덕사와 추사 김정희 묘, 윤봉길 의사의 생가,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 묘 등이 있다. (041)330-8000.


아산 스파비스=물치료 시설과 야외 수영장, 이색 노천탕들을 두루 갖춘 건강 테마 온천이다. 지하 700m에서 솟는 섭씨 35도의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를 쓴다. 폭포탕·침탕 등 수압을 이용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대형 스파와 사우나가 실내에 있고 실외엔 역시 온천수를 쓰는 대형 수영장과 유수풀·물미끄럼틀이 마련돼 있다. 연인탕·가족탕·이벤트탕 등 이색 노천탕들과 야외 사우나실도 딸려 있는 가족단위 물놀이 온천시설이다. 한겨울엔 눈썰매장도 운영한다. 주변에 세계꽃식물원, 삽교호 함상공원, 현충사 등이 있어 둘러볼 만하다. (041)539-2080.

포천 신북온천 판타지움=중탄산나트륨 유황온천이다. 다양한 기능탕과 물놀이장을 갖춘 종합 온천휴양시설이다. 실외 파도풀과 침탕·버섯탕 등 수압 안마시설이 들어선 바데풀, 유아풀, 불한증막, 노천탕 등을 갖췄다. 실외 파도풀은 겨울엔 12월24일부터 주말(토·일)과 공휴일에만 운영(오전 10시~오후 5시)한다. 온천·한증막은 6000원, 바데풀을 더하면 1만2000원, 파도풀까지 이용할 땐 1만7000원(어린이 1만2000원)이다. (031)535-6700.

창녕 부곡 하와이=계곡형 노천탕인 스파니아와 물안마탕, 실내 수영장, 대정글탕, 동물원·식물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테마온천이다. 용출 온도 섭씨 74도인 유황온천. 대정글탕·수영장·동식물원·쇼관람까지 입장료 1만3000원(어린이 9000원). 스파니아 이용요금은 별도 4000원. (055)536-6331.

이밖에 기능탕과 실내 물놀이시설을 갖춘 온천으로 대구 스파밸리(053-608-5000), 화순 금호리조트(061-370-5000) 등이 있다. 또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031-320-2000)는 온천물은 아니지만, 파도풀·유수풀·물안마탕에다 사우나와 각종 기능탕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대규모 물놀이 시설로 꼽힌다. 겨울엔 실내시설만 운영한다.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머리에 눈 이고…

전망 좋은 노천탕

겨울 온천의 백미는 노천욕이다. 뜨거운 물에 푹 잠겨, 찬바람 쐬며 즐기는 건강욕이다. 함박눈까지 내린다면 그 맛은 더욱 각별해진다. 탁 트인 전망을 갖춘 주요 노천탕들을 알아본다.

울진 덕구온천 스파월드=스파월드에 딸린, 숲 경치가 빼어난 노천탕이 있다. 맥반석동굴사우나·물안마폭포탕·레몬탕·자스민탕·히노키탕 등에서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노천탕 옆 원목이 깔린 선탠장에서 바라보는 주변 산세가 아름답다. 실내엔 대형 수압을 이용한 마사지 시설인 액션스파와 테라쿠아가 있다. 덕구계곡엔 하루 4000t의 온천수가 자연적으로 4m 높이까지 솟구치는 원탕이 있다. (054)782-0677.

충주 수안보 파크호텔=대중온천탕에 딸린 작은 노천탕이지만,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이 뛰어나다. 수안보 거리와 멀리 월악산 봉우리까지 바라다보인다. 1000년의 유래를 가진 온천으로 신경통·피부병·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043)846-2331.

부산 파라다이스호텔=해운대 해수욕장에 자리잡은 호텔 본관 4층 바닷가 쪽에 노천탕이 있다. 5개의 노천탕에서 오륙도·동백섬 등이 떠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길이 18m짜리 수영장도 딸려 있다. 노천탕은 온천수를 쓰지만, 수영장은 수돗물을 쓴다. (051)749-2355.

철원 온천관광호텔=임꺽정 전설이 전하는 한탄강 고석정 옆에 있다. 한탄강 협곡의 웅장한 경관을 내려다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대온천욕장과 실내 수영장, 혼탕 사우나, 장작불가마찜질방 등 시설을 갖췄다. 금·토·일요일엔 24시간 운영한다. 6000원. (033)455-1234.

온정리(북한) 금강산 온천=금강산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온천이다. 마의 태자와 조선 세조의 행적이 전해온다.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피부병에 좋고, 관절염·근육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집선연봉·채하봉 등 금강산 줄기를 바라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옥류탕·연주탕·폭포탕·옥돌보행탕 등의 노천탕이 있고 곁에 황토한증탕도 마련돼 있다. 현대아산 (02)3669-3000.

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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