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민속촌, 에버랜드,롯데월드 제공
이솝동화·송사리…얘들아 뭐불래
수도권 놀이공원·민속촌들이 저마다 특색있는 가을 행사들을 마련해 가족·연인 나들이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국화 전시 위주의 가을축제를 일제히 벌이던 예년과는 달리, 자녀들이 상상력을 키우고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온가족 학습 체험행사들이 많다. 9월부터 진행해온 일부 행사와 상설 공연행사들도 가을 막바지까지 이어진다. 가을걷이도 직접 해보고
동화마을에서 상상나래
토종물고기 구경 신난다 에버랜드 ‘이솝 빌리지’=2006년 개장 30돌을 앞두고, 에버랜드가 3년에 걸쳐 준비해 지난 1일 새로 선보인 대규모 이색 테마 공간이다. 4000여평 터에 그리스의 우화 ‘이솝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사는 동화속 마을을 재현했다. 17세기 유럽의 작은 마을 모습을, ‘시골쥐와 서울쥐’ ‘늑대와 양’ 등 동화속 이야기처럼 꾸며놓고,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 8개, 식당 2곳, 상품점 1곳을 들였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 이야기를 주제로 한 롤러 코스터, 여우와 두루미가 운영하는 식당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들이 어린이와 가족을 동화속 세계로 안내한다. 사자와 생쥐 이야기를 주제로 한, 11m 높이에서 수직으로 상승·낙하운동을 하는 ‘플라잉 레스큐’,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 바탕해 작은 공을 대포처럼 쏘아대는 ‘볼 하우스’, 엄마 개구리와 아기 개구리가 연꽃을 타고 노는 ‘릴리 댄스’ 등 4개의 놀이시설은 새로 선보인 것들이다. 빌리지 중앙의 ‘페이블 가든’에선 미로를 따라 걸으며 이솝 이야기들을 하나씩 체험해볼 수 있다. 상품점엔 15개의 신규 캐릭터 인형과 완구·문구 등 모두 220종의 새 캐릭터 상품이 갖춰져 있다. 캐릭터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이솝 빌지지 안 무대에서 이솝 구연동화를 펼치고, 어린이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1694년 발간된 책 등 이솝 이야기 관련 고서들을 전시하는 도서전시회도 곁들여진다. (031)320-5000. 롯데월드 ‘토종 민물고기 생태체험전’=살아 있는 토종 민물고기들과 각국의 희귀어들 100여종 1만여마리를 전시하고 다양한 생태체험을 벌이는 행사를 12월18일까지 진행한다. 버들치·송사리·쉬리·가재 등 친숙한 것에서부터 열목어·황쏘가리 등 천연기념물,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종을 토종민물고기관·열대어관·희귀어관 등 수조 3개에 나눠 전시했다. 탑을 쌓아 새끼를 기르는 어름치, 조개에 알을 낳는 묵납자루, 몸빛이 자주 바뀌는 꺽지, 굴을 파고 알을 낳는 밀어, 거품집에 알을 낳는 버들붕어 등 토종 민물고기들의 생태와 습성을 배우며 관찰할 수 있는 자리다. 개울이나 도랑 등을 본뜬 자연 생태연못 10여개도 만들어 송사리·우렁이·조개류 등을 풀어놓고, 주변엔 자생식물인 노루오줌·동자꽃 등을 심었다. 어드벤처 입장 고객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단체 고객은 미리 예약하면 생태체험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02) 411-2000. 한국민속촌 가을민속축제=10월8일부터 23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가을걷이 민속체험 한마당을 벌인다. 온가족 논에 들어가 벼베기 체험, 초가지붕과 울타리에서 여러가지 박을 딴 뒤, 박을 타고 솥에 삶아서 표주박 등 바가지 만들기 체험, 조상께 감사드리는 터주가리 만들기와 터주고사 체험, 고구마·감자를 직접 캐서 모닥불에 구워먹기 등 흥미진진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떡메치기·탈곡·널뛰기·마상무예·전통혼례 등 다양한 상설 체험행사와 공연들도 이어진다. (031)288-0000. 서울랜드 ‘매직 할로윈 파티’=10월 한달간 진행. 프랑켄슈타인·드라큘라 등으로 분장한 바텐더들이 칵테일쇼를 펼치고, 다양한 춤과 공연을 선보이는 ‘쇼 할로윈 클럽’이 볼만하다. 라이브 뮤지컬, 불꽃놀이도 벌어진다. 16일까지는 매일 밤, 17~30일엔 토·일요일 밤 8시45분. 할로윈 체험학습장에선 천연염색·한지·도자기 등을 이용한 다양한 할로윈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3000~1만원. (02)504-0011.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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