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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여가

조끼 하나 걸치면 멋내기 끝

등록 2005-09-28 18:43수정 2005-09-29 14:03

조끼 하나 걸치면 멋내기 끝-한지혜
조끼 하나 걸치면 멋내기 끝-한지혜
다양해진 2005년가을 조끼패션
지난 여름은 자유롭고 이국적으로 보이는 옷들이 거리를 메웠다. 펑퍼짐한 스커트와 블라우스, 짚으로 만든 듯한 단화들이 봇물을 이뤘다. 그리고 이런 ‘보헤미안’ 스타일에 감초가 조끼였다. 헐리우드 스타 커스틴 던스트 등은 늘어지도록 겹쳐 있는 스타일(레이어드)을 자수가 놓여있는 조끼로 마무리했다.

올 가을·겨울까지 조끼의 인기는 시들해지지 않을 듯하다. 소재나 형태는 여름보다 더 다양해졌다. 자연스러운 니트 조끼, 반짝이는 새틴 천에 턱시도처럼 깔끔한 것들…. 특히 이른바 ‘러시아풍’이란 이름으로 벨벳·스웨이드 등에 모피까지 달아 고급스럽고 이국적으로 보이는 것이나 군복처럼 딱 떨어지는 스타일도 나오고 있다. 조끼 하나로 연출할 수 있는 분위기도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조끼는 옷차림이 밋밋해 보이지 않도록 해주고 뱃살 등을 가려주는 구실도 한다. 탤런트 한지혜·장신영 등의 스타일리스트인 이승영씨는 “청바지에 면티를 입어도 조끼 하나만으로도 다른 멋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비밀 남녀>에서 한지혜는 짧은 미니 청치마, 흰 셔츠를 입고 화려한 파티에 갔지만 새틴 소재 검은 조끼 덕분에 초라하거나 밋밋해 보이지 않았다. 탤런트 려원의 스타일리스트 박희경씨는 “니트 소재로 길이가 긴 것들을 활용하면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가을 소나기>에 나오는 려원은 얇은 티셔츠 위에 꽃무늬가 들어간 원피스, 그 위에 반팔 니트 조끼를 입어 겹쳐 흘러내리는 멋을 살렸다.

이밖에도 레이스가 달린 블라우스에 주름이 많이 잡힌 긴 치마, 니트 조끼만 입으면 ‘보헤미안’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정장처럼 단정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주는 데는 턱시도 조끼가 제격이다. 박씨는 “하늘하늘한 쉬폰으로 만들어진 디자인이 과감한 블라우스, 턱시도 조끼에 스키니 바지(정장 바지인데 폭이 좁은 것)를 입으면 세련돼 보인다”고 말했다. 두 가지 스타일을 섞어 입으면 다른 멋을 낼 수 있다. 스키니 바지에 정장 구두, 니트 조끼를 길게 늘어뜨리는 식이다. 군복풍 조끼와 남성스러운 검정색 모직 바지에 로맨틱한 블라우스를 입어도 독특한 멋을 풍길 수 있다. 다만 여러겹 겹쳐 입을 때는 장신구가 너무 화려하면 전체적으로 산만해 보일 수 있다.

조끼는 체형과 관계없이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옷이기도 하다. 그래도 통통한 게, 키 작은 게 굳이 마음에 걸리는 사람들에게 박씨와 이씨는 이런 조언을 했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도움말 서스데이아일랜드·96NY·베네통


자신없는 몸매 감추고 예쁘게 조끼입는 법

조끼 하나 걸치면 멋내기 끝
조끼 하나 걸치면 멋내기 끝
통통할 경우엔 장식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보다 단순한 디자인이 더 잘 어울린다. 엉덩이나 허벅지가 굵다고 느끼면 긴 니트 조끼를 입어 보돼 앞을 여미지 말 것. 통통하다고 어두운 색깔만 입어야 하는 건 아니다. 파스텔톤은 좀 부풀어 보이지만 원색일 경우엔 빨강, 초록 등이 더 날씬해 보일 수 있다. 키가 작을 경우엔 위가 딱 붙는 짧은 조끼를 입으면 좋다. 원피스 위에 살짝 걸쳐도 예쁘다. 긴 니트 조끼는 앞 단추를 다 잠그고 그 위에 굵은 벨트를 한 뒤 달라붙는 레깅스에 부츠를 신으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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