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홍도마을 인삼밭에서 호미로 인삼을 캐는 어린이들의 표정에서 호기심과 즐거움이 묻어난다. 인삼밭은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그늘을 만들어줘야 한다. 옛날엔 짚을 씌웠으나 요즘엔 검은색 비닐 가림망을 쓴다.
인산 캐고 다슬기 잡고…마음의 원기 회복
직접 인산 주스·튀김 만들고
저녁무렵 금강 물줄기 찾아서
발 담그면 걱정·스트레스 ‘뚝’
바닥엔 다슬기 다닥다닥 휴가철 막바지. 자녀들 여름방학도 끝나간다. 아침 저녁 선선한 날씨에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8월23일)가 코앞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아직 휴가 일정을 못 잡은 이들도 적지 않을 터이다. 휴가를 가긴 가야 하는데, 어디로 갈지 망설이는 분이라면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 땅에 눈길을 줘볼 만하다. 산과 들에 인삼밭이 깔렸고, 굽이치는 맑은 금강물엔 속살 오른 다슬기들이 깔렸다. 자녀와 함께 직접 인삼을 캐서 요리해 먹고, 다슬기 잡으며 한나절을 즐기는 여행을 떠나보자. 더위에 지친 몸을 인삼으로 일으켜 세운 뒤, 강물에 발 담그고 스트레스를 흘려보내는 여정이다. 홍도인삼마을 농촌 체험=금산군 남일면 홍도마을(신정2리). 옛 이름이 홍도티로, 땅 모양새가 소반 위에 붉은 복숭아(홍도)를 올려 놓은 모습이라고 한다. 복숭아나무는 드물고 인삼밭이 지천이지만, 봄엔 마을 들머리 길에 가로수로 심은 복숭아나무들이 붉은 꽃을 피워내 꽃마을을 이룬다. 홍도마을 주민들은 사철 도시민 가족을 위한 농촌체험 행사를 펼친다. 52가구 중 10여 농가가 참가해, 친환경농업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농촌 체험을 진행한다. 8~10월엔 인삼 관련 체험이 가장 인기다. 먼저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검은 가림막을 씌운 인삼밭에 들어가, 호미로 인삼을 뿌리째 캐낸다. 가림막 안에 쪼그리고 앉아, 뿌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던 아이들은 큼직한 삼뿌리를 뽑아들고는 환호성을 지르곤 한다. 간혹 붉은 인삼열매(인삼딸)가 달린 것도 있어 아이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인삼열매는 씨받이용을 빼고는 대부분 봄에 맺히자마자 따내버린다. 뿌리의 생장을 돕기 위해서다.
인삼 캐고 다슬기 잡고…마음의 원기 회복
금산 수통리 금강에서 즐길 수 있는 다슬기잡이.
인삼요리 만들기 체험=금산의 종합복지관 다락원에선 상설 인삼요리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미리 신청하고 방문하면, 수삼과 닭고기·파인애플과 야채를 이용한 계삼냉채, 수삼과 메밀·새우·호두·다시마 등을 재료로 한 수삼메밀전, 수삼·돼지고기·부추에 꽃빵, 짜장 소스를 곁들여 먹는 수삼우육사와 꽃빵 등 인삼을 이용한 각종 음식을 전문 조리사의 지도 아래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1인 1만원. 다락원 복지팀 (041)750-4551. 요리교실 송미란씨 (011)9804-3240. 수통리 다슬기잡이 체험=금강은 전북 장수군에서 발원해 무주를 거쳐 금산으로 흘러온다. 금산 부리면 방우리에서 심하게 굽이친 뒤 거대한 절벽 적벽을 지나 수통리에서 평탄하고 너른 물살을 이룬다. 수통리의 금강은 폭이 넓은 데다 완만하고 물이 얕아 물놀이에 알맞다. 이 완만한 물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여름놀이 중 하나가 다슬기잡이다. 바닥에 깔린 큼직한 주먹돌을 들추면 다슬기들이 붙어 있다. 다슬기는 낮엔 돌밑에 숨고, 저녁 무렵부터 돌에 붙은 해감 등을 먹기 위해 돌 위로 기어나오므로, 저녁 무렵이 잡기에 적당하다. 주차장이 따로 없어, 길가나 강변 돌밭에 차를 세워야 한다. 길옆 가게들에서 유리가 달린 플라스틱 다슬기잡이 도구(2500원)를 판다. 견지 파리낚시(2000원)로는 피라미·갈려니 따위를 잡을 수 있다.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72. 금산/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들른 김에 튼실한 수삼 하나 사볼까 수삼센터옆 허름하지만 싸고 맛있는 백반집도 인기 금산 여행길에 들를 만한 곳으로, 읍내의 수삼센터를 빼놓을 수 없다. 수삼센터 옆에선 허름하면서도 싸고 맛있는 백반집들이 기다린다. 9월2~11일엔 금산읍 일대에서 인삼축제가 열린다.
들른 김에 튼실한 수삼 하나 사볼까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