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선수’ 허벅지형 랩스커트로 ‘커튼’ 살짝
올 여름 어떤 수영복을 입으면 몸매를 더 예쁘게 자랑할 수 있을까? ‘내 몸매는 하늘이 내린 것’이란 자신감을 갖고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이건 웬만큼 정신 수양하지 않고서야 도움이 안 되는 모범 답안이다. 아무리 주문을 걸어봐도 늘씬한 옆 사람에 자꾸 눈길이 가고 자신의 몸이 슬퍼지는 걸 어쩌겠나. 어떤 수영복이 뜨고 몸매의 이른바 ‘결점’을 가릴 수 있는 형태는 뭔지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수영복 업체 쪽에선 올해 경향을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한다. 하나는 일반 캐주얼 옷, 운동복과 수영복이 결합한 형태다. 수영하다 비치발리볼,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른 운동으로 바로 바꿔 놀 수 있도록 아예 핫팬츠, 짧은 민소매 셔츠 모양의 수영복도 나오고 있다. 비키니 위에 끈 달린 티와 짧은 치마나 트렁크 바지까지 보탠 3피스, 4피스도 눈길을 끈다. 여러 겹이 드러나도록 입는 평상복의 유행 경향에 따라 비키니에 짧은 가디건인 볼레로 등을 덧대 멋을 내기도 한다.
‘뽕브라’ 애용 빈약가슴 홀터넥으로 볼륨있게
두번째는 몸 화장까지 등장하는 요즘, 몸매 관리 열풍과 같은 맥락에서 더 섹시해 보이도록 비키니도 가슴선을 더 파고 끈을 목 뒤로 묶는 ‘홀터넥’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색깔은 짙은 노랑 등으로 강렬해지고 복고 경향을 반영해 꽃이나 기하학적 무늬로 화려해졌다.
유행이고 뭐고 몸매를 드러내야 하는 것 자체가 짜증난다면 그 고민을 줄여줄 디자인을 골라볼 수 있다. 최은실 엘르스포츠 디자인 팀장은 “통통하고 볼륨감이 있을수록 더 자신감 입게 입으라”고 조언한다. 그는 “나온 배가 걱정이라면 위 아래가 붙어 있는 원피스 형태보다는 핫팬츠와 탱크톱으로 나뉜 것을 고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탱크톱과 비키니가 결합한 형태는 윗배를 살짝 가려주고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의 도움말은 다음과 같다.
△엉덩이가 클 때=윗옷와 아래옷의 색깔이 다른 것을 고른다. 아래옷은 위에 비해 짙은 색깔이나 잔잔한 무늬가 있는 것이 좋다. 끝단이 다른 색깔로 바이어스 처리되면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허벅지가 굵을 때=자꾸 가리려 하지 말고, 펄럭이는 복고풍 수영복을 입으면 귀여워 보인다. 허벅지 가리는 게 우선이라면 랩스커트를 겹쳐 입으면 된다. △전체적으로 뚱뚱할 때=짙은 한가지 색깔로 입는다. 옆면에 더 진한 색깔로 줄이 들어가면 날씬해 보인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의 벨트로 허리를 강조해 주는 것도 좋다.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길 때=허벅지 끝까지 파고 올라간 수영복이나 팬티 옆선에 반짝이는 얇은 줄이 들어간 게 도움이 된다. 짧은 랩스커트도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다. △어깨가 넓을 때=어깨 끈 폭이 넓고 끈 사이가 벌어진 것을 선택한다. 굳이 홀터넥을 고르고 싶다면 끈 넓이가 3㎝ 이상인 게 좋다. 브이(V) 자로 깊이 파인 디자인은 시선을 어깨에서 가슴 쪽으로 가져간다. △가슴이 빈약할 때=와이어가 들어 있는 홀터넥 스타일로 볼륨감을 살릴 수 있다. 가슴 부분에 리본, 구슬 장식을 달 수도 있다. 여러가지 색깔이 어우러지거나 살짝 구불거리는 줄무늬, 꽃무늬가 들어간 것이 좋다.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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