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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여가

큼직큼직 주렁주렁 거리에 ‘아프리카풍’ 물결

등록 2005-05-25 16:40수정 2005-05-25 16:40



장신구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천연 재료를 일부러 가공하지 않은 듯한 분위기도 보태고 있다. 요즘 패션의 주요 흐름 가운데 하나인 ‘에스닉’(이국적이고 민속적인 패션) 분위기의 영향이다.

대담해진 장신구

장신구에는 ‘아프리카 스타일’이라는 이름을 단 것들이 봇물을 이뤘다. 여기에는 나무나 터키석 등 원석이 많이 쓰인다. 플라스틱일 때도 빨강, 노랑 등 원색을 살리고 구슬의 크기를 키워 주렁주렁 이어 만든다. 이를 목에 여러 겹 둘둘 늘어지게 감는 것이다. 깃털이나 상아 등을 장식으로 다는 경우도 있다. 두께가 3㎝ 넘는 굵은 팔찌(뱅글)도 ‘뜨는’ 디자인이다. 나무나 원색의 플라스틱을 원통형으로 투박하게 잘라 만들고 얼룩말 등 생동감 넘치는 패턴이나 대담한 기하학적 무늬를 넣는다. 가방이나 허리띠도 커지면서 지푸라기를 꼬아서 꾸미거나 반짝이는 장식을 화려하게 넣어 멋을 낸다. 여름 샌들은 지푸라기 같은 소재로 통굽을 만든 ‘웨지힐’이 나오고 있다.

서정미 삼성패션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프리카에 대한 통념적인 인상에 충실한 것들, 예를 들면 세렝게티 초원의 동물 패턴이나 열대 지방의 커다랗고 화려한 무늬와 색상이 많이 쓰이고 천도 마나 린넨 등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0년대는 기술문명이 부각되면서 단정하고 작아지는 게 패션 경향이었다면 2000년 들어서는 낙관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대세를 이뤘다”며 “이런 로맨티즘이 요즘엔 세계화와 맞물려 민속적인 인상을 끌어들이면서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화장도 야성적·이국적 느낌

이런 이국적인 패션 경향과 건강하고 생동감 넘치게 보이고 싶은 소비자의 욕망을 겨냥해 화장품 회사들도 반짝이는 ‘펄’감을 살리고 색깔의 채도를 높인 색조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오휘는 아예 ‘아프리카로의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금색, 흰색, 푸른색을 중심에 둔 색조화장법을 제안했다. 피부는 건강한 구리빛으로 만들고 눈매나 쇄골에 금색을 발라줘 햇빛에 반짝이게 하는 것이다. 정지영 오휘색상개발담당은 “야성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라네즈도 쇄골, 코뼈 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발라 반짝이게 하는 ‘스타일리쉬 큐빅’ 제품을 내놨다. 조우현 에스티로더 메이크업 아티스트 팀장은 “펄은 몸매를 건강하고 탄력있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아주 현란한 색깔들은 대중이 잘 받아들이지 않지만 색조 화장품도 지난해 유행했던 파스텔 빛깔보다는 좀더 대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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