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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여가

서산 가족체험 여행

등록 2005-04-28 18:37수정 2005-04-28 18:37

서산시 대산읍 웅도 앞바다 개펄에서 웅도 주민들이 바지락을 캐 소달구지에 싣고 돌아오고 있다. 사리 때나 바지락을 채취하므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서산시 대산읍 웅도 앞바다 개펄에서 웅도 주민들이 바지락을 캐 소달구지에 싣고 돌아오고 있다. 사리 때나 바지락을 채취하므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얘들아 개펄서 뒹굴고 호박과 놀자”

지금은 어떤 때일까? 일상은 모질게도 바쁘고 심신은 찌뿌둥한데, 문득 창가로 쏟아져 들어온 햇살이 가슴을 후려쳐 눈앞이 아득해지는 때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간지럽다. 나무들은 여린 새순을 마음껏 내밀어, 늠름한 숲으로 우거져가고 있다.

4월의 마지막이자 5월이 시작되는 주말이다. 웬만한 일 따위는 잠시 접어두고, 아이들 손잡고 어디든 놀러 한번 가보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이맘때면 전국 어디를 가도 하루 이틀, 충만한 봄기운에 휩싸일 수 있다. 푸른 들판과 너른 개펄, 그윽한 절집들이 기다리는 충남 서산도 그런 곳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체험거리들이 기다린다.

‘웅도’ 물빠지면 개펄이 ‘쫙∼’
우리가족 호미·바구니들고
“바지락·굴 내손으로 캤어요”

놀다보니 배가 출출
호박요리 체험장으로 발돌려
칼국수·떡·전…가족사랑 새록새록

웅도 개펄체험

서산시 대산읍 웅도. 태안군 이원반도를 마주하고 있는 가로림만의 기름진 개펄에 닿아 있는 아담한 섬이다. 섬이지만 물이 빠지면 잠수교인 시멘트다리를 이용해 차를 타고 건너다닐 수 있다. 모습이 웅크린 곰을 닮았다는 이 섬에는 56가구, 160명의 주민이 해산물 채취와 밭농사를 하며 산다. 지난 주말 대산초등교 웅도분교 교정엔 벚꽃나무들이, 아담한 교회 앞엔 자두나무 흰꽃이 만발해 짙은 봄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섬 경치는 특이할 게 없으나, 물이 빠지면 광활하게 드러나는 개펄이 자랑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후련해진다. 때를 잘 맞추면 이 드넓은 개펄을 가르며 오가는 소달구지 무리를 만날 수도 있다. 사리 때면 주민들은 소가 끄는 달구지를 타고 나가 바지락 채취작업을 하는데, 줄지어 드나드는 소달구지 행렬이 색다른 해변 경치를 펼쳐보인다. 개펄이 물러 경운기를 쓰지 않고, 소를 이용한다. 70년대 초까지는 바지락을 지게로 져서 날랐다. 섬에서 0.5~1㎞ 떨어진 개펄까지 달구지를 타고 나가 사철 바지락 채취를 한다.


▲ (왼쪽사진) 웅도 개펄에서 바지락을 캐는 주민들. (오른쪽 사진) 조선시대 병영 체험축제가 열리는 해미읍성.



이 섬에 들어가 살려면 해산물 채취 권리금으로 일정액의 예치금을 내야 할 정도로 해산물이 풍부하다지만, 여느 개펄처럼 여기도 기후 변화와 오염 등으로 수확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2일 바지락 채취량을 점검하던 웅도어촌계장 윤병일(54)씨는 “지난해까지도 한달에 두차례씩 채취작업을 했는데, 요즘은 양이 줄어 한달에 한번밖에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아직 개펄은, 갖은 조개류와 게 따위를 품고 싱싱하게 살아 숨쉬며 도시민들을 맞이한다. 개펄은 주민 생활의 터전이어서, 아무데나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다. 어촌계의 허가를 얻은 뒤 제한된 지역에서 채취체험을 할 수 있다. 웅도리 어랑식품 체험장(김종희·017-420-8898)에선 어리굴젓 담그기 체험과 함께 개펄에서 바지락·굴 채취 체험을 진행한다. 1인 5000원을 내면 1㎏까지 바지락·굴을 채취해 가져갈 수 있다. 호미·장화·바구니를 빌려준다. 미리 연락하고 물때에 맞춰 가야 한다.

해미읍성 병영체험

해미읍성은 세종 때 왜구의 노략질에 대비하기 위해 축성한, 충청병마절도사영이 있던 성이다. 둘레 1.8㎞에 6만평 넓이의, 원형보존이 잘 된 조선시대 읍성 중 하나다. 1866년 병인박해를 비롯해, 1790년대부터 100여년간 수천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희생된 곳으로, 김대건 신부도 여기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성 안에 당시 신자들의 목을 매달았다는, 아름드리 회화나무 한 그루가 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증명하듯 서 있다.

이번 주말 이곳에 들른다면, 조선시대 병사들의 일상생활·훈련·무예 등을 직접 체험하며 하루를 지낼 수 있다. ‘서산 해미읍성 병영체험 축제’가 29일부터 5월1일까지 벌어진다. 가족 체험형 병영축제다. 병사생활 체험장, 순교성지 체험장, 병영주막 체험장, 각종 훈련체험장, 청소년 병영체험학교 등이 마련돼 조선시대 병영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축제참가자들은 누구나 현장에서 병사복을 입고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축국(전통축구)·성쌓기·물동이나르기 등 온가족이 참가해 즐기는 전통놀이장과 저잣거리도 마련했다.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041)660-3027.

맷돌호박 요리 체험

대산읍 운산리엔 큼직한 늙은호박(맷돌호박)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직접 해먹는 전통 호박요리 체험장이 있다. 서산시 신지식인 1호 최근명씨가 유기질 퇴비로 재배해 저장해둔 호박으로 호박칼국수·호박떡·호박꿀단지·호박죽·호박전 따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참샘골농원 (041)663-8180.

서산/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서산 여행정보 =수도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서산시내나 가축개량사업소 목장, 개심사 등으로 가려면 서산나들목에서 나가고, 해미읍성으로 가려면 해미나들목을 나간다. 간월도로 가려면 홍성나들목에서 나가야 한다. 대산읍 웅도로 가려면 서산시내에서 북쪽으로 29번 국도를 타고 가다 대산교차로에서 오지리 쪽으로 좌회전해 3㎞쯤 간 뒤 대산초등교 웅도분교장 팻말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4㎞ 가량 들어가면 된다. 시멘트 잠수교가 물에 잠겨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물때를 알아봐야 한다. 서산시내 읍내동과 대산읍 등에 여관·모텔들이 있다. 읍내동 스카이모텔(041-668-7822)이 깨끗하고 친절하다. 1박 3만5000원부터.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041)660-3027.


느긋한 겹벚꽃 자태에 취하고 ‘게꾹지’ 짭짤한 맛에 속 달래

봄빛에 감싸인 볼거리들=서산시 해미면에서 6㎞ 떨어진 운산면 상왕산 자락에 충남 4대 사찰의 하나로 꼽히는 개심사가 있다. 웅장하지는 않으나 아기자기하고 자연스런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절집이다. 대웅전(보물)·영산회괘불탱·명부전 등의 문화재가 있다. 이번 주말쯤 명부전 앞 세 그루의 벚나무는 뒤늦게 겹벚꽃의 자태를 드러낼 전망이다. 절 들머리의 숲길을 걸어오르는 맛도 각별하다. 운산면 647번 지방도변에는 벚꽃나무 행렬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사업소 목장(일명 운산목장·041-661-4601)이 있다. 일반인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으나, 주변 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목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주말 벚꽃은 거의 져갈 전망. 백제의 미소로 이름높은 서산 마애삼존불(운산면 용현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백제 후기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마애불 중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세 불상의 부드러운 웃음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천수만 철새와 어리굴젓으로 이름높은 부석면 간월도리의 암자 간월암은 해넘이가 볼 만하다.

맛깔스런 토속음식들=서산시 읍내동 1번지 진국집(041-665-7091)은 ‘게국지 백반’ 전문식당이다. 주민들이 흔히 ‘게꾹지’라고 부르는 게국지는 게장을 담갔던 국물에 묵은김치를 넣어 끓여먹던 서산·태안지역 토속음식. 조이순(72) 할머니가 15년째 구수하고 짭짤한 옛 맛을 맛깔스럽게 재현해내고 있다. 1인분이 5000원인데, 게국지와 김치찌개·시래기장·호박찌개 등 4가지 찌개류와 감태김·게장·어리굴젓 등 15가지 반찬이 차려진다. 동문동의 삼기식당(041-665-5392)은 꽃게장을 잘 하기로 정평이 난 집이다. 간월도리엔 돌솥에 지은 굴밥에 청국장을 곁들여 먹는 영양굴밥집들이 여럿 있다.



삼길포 우럭축제=당진 대호방조제와 맞닿은 대산읍 삼길포에선 5월4~8일 ‘삼길포 우럭축제’가 열린다. 바지락캐기 체험장, 떡메 체험장, 민속놀이장 등이 마련되고 각종 공연행사를 벌인다. (041)681-8003.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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