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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여가

매화향 그윽한 남녘의 봄

등록 2005-03-17 21:17수정 2005-03-17 21:17

 전남 광양 매화마을(섬진마을) 앞 섬진강변의 매화나무들이 환하게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이번 주말과 다음주에 걸쳐 활짝 핀 매화꽃무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남 광양 매화마을(섬진마을) 앞 섬진강변의 매화나무들이 환하게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이번 주말과 다음주에 걸쳐 활짝 핀 매화꽃무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섬진강 굽이굽이 좋구나∼매화로세

남녘의 산과 들이 향기로워지기 시작했다. 봄바람이 매화를 앞장 세워 본격적인 봄꽃잔치에 들어갔다. 강마을도 산마을도 꽃그늘에 잠겨 매향 은은한 아지랭이를 피워올리고 있다. 개화가 여느 해보다 열흘 가까이 늦었지만, 막바지 추위를 견뎌낸 ‘군자’답게 매화 꽃잎은 더욱 선명하고 향기 또한 짙게 느껴진다. 광양 섬진강변 다압면과 해남 산이면에, 산책하며 꽃과 향기를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매화나무밭이 있다.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

섬진강 하류 서쪽, 전남 광양시 다압면. 가장 먼저 매화꽃 잔치를 펼쳐 보이는 곳이다. 강을 따라 산기슭에 들어앉은 마을마다 매화나무가 지천이다. 섬진강변 861번 지방도를 따라 산기슭으로 매화나무밭이 줄줄이 이어진다. 전남과 경남(광양과 하동)을 잇는 섬진교와 상류쪽 구례 간전면의 남도대교 사이 강변이다. 매화꽃 흐드러진 강변에 서면, 짙푸른 대나무숲과 눈부신 모래밭, 굽이치는 강물이 다 향기로워 비로소 봄이 시작됐음을 깨닫게 된다.

청보리 홍매 백매…색의 조화

▲ 지난 주말 광양 다압면 청매실농원을 찾은 가족.
매화꽃 감상의 중심지는 다압면 섬진마을이다. 두꺼비 섬(蟾), 나루 진(津)자를 쓴다. 고려말 왜구가 쳐들어와 강을 건너려 할 때 두꺼비떼가 나타나 울부짖자 왜구들이 놀라 달아났다는 이야기가 강변 정자 앞 ‘섬진강 유래비’에 적혀 있다. 매실장인 홍쌍리씨가 운영하는 청매실농원이 있는 곳이다. 홍씨가 30여년 동안 매화나무를 가꿔 오면서 요즘은 마을 이름이 매화마을이 돼버렸다. 한해 100여t의 매실을 생산해낸다. 봄이면 매화축제가, 수확기인 6월엔 매실체험교실이 열린다.

해마다 이맘때면 매화나무가 빼곡하게 덮인 백운산 자락 5만여평 산기슭이 온통 화사한 꽃동산으로 바뀐다. 나무 밑엔 따로 보리를 심어, 진초록 청보리와 백매·홍매·청매 꽃무리가 선명하게 대비를 이룬 모습이다. 지난주부터 꽃망울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만개 시기는 이번 주말과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산기슭을 따라 굽이굽이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한바퀴 돌며 꽃향기에 젖어볼 수 있다. 아득히 내려다보이는 섬진강 풍경도 감동을 준다. 매실과 매실장류가 가득 담긴 2000여개의 장독들과 무성한 왕대나무숲도 볼거리다. 꽃그늘마다 연인·가족들이 사진찍기 바쁘고, 전문 사진가들은 또 이 모습을 렌즈에 담기 바쁘다.

매화축제는 20일까지 이어진다. 평양예술단 공연과 풍물·농악 공연(19일), 매화웨딩마치·해동검도시연·열창무대(20일) 등이 매화마을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청매실농원 (061)772-4066. 광양시청 문화홍보담당관실 (061)797-2363.

14만평 넓이 국내 최대규모

해남 산이면 보해매실농원

전남 해남군 산이면 예정리, 국내 최대의 매화나무밭이 펼쳐져 있다. 14만평 넓이의 땅에 50여종 1만40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진 보해매실농원이다. 보해양조에서 매실주 생산을 위해 조성한 매화나무밭이다. 매화꽃 만개 시기는 섬진강 매화마을보다 다소 늦다. 다음 주말 전후로 만발한 매화꽃 무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해매실농원 (061)532-4959.

광양/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산수유 벚꽃 배꽃…“우리도 있소”

다음달 중순까지 섬진강변 꽃길 퍼레이드

▲ 산수유꽃 이종근 기자



봄이면 섬진강은 꽃밭 사이로 흐르는 강이 된다. 3월 매화를 시작으로 4월 중순까지 섬진강 하류 주변에선 산수유꽃·벚꽃·배꽃 들이 앞다퉈 피어나 아늑한 꽃동산을 선보인다. 그래서 이맘때부터 이곳은 꽃들의 이어달리기 행진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봄꽃 순례지’가 된다. 때를 맞춰 꽃길 드라이브를 즐겨볼 만하다.

산수유꽃=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은 마을 전체가 산수유꽃밭이라 할 만하다. 산과 들이 산수유나무로 들어찬 산수유마을이다. 다음주부터 노란 꽃들이 활짝 피어나 4월초까지 절정기를 맞을 전망. 개나리처럼 샛노란 빛깔은 아니지만, 노란색 안개가 마을을 덮은 듯 은은한 봄빛이 장관을 이룬다. 남원에서 구례·하동 섬진강변으로 이어진 19번 국도에서, 지리산온천을 거쳐 들어가는 지리산자락 마을이다. 19일부터 27일까지 산수유꽃축제가 벌어진다.

벚꽃=구례에서 하동에 이르는 섬진강변 19번 국도는 이달말부터 화사한 벚꽃 터널이 된다. 건너편 광양땅 861번 지방도도 매화에 이어 벚꽃길이 되지만, 19번 국도 쪽이 좀더 풍성한 꽃세상을 펼쳐 보인다. 천천히 차를 몰며 섬진강 풍경과 어우러진 절정의 봄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구례 화개마을에서 쌍계사 들머리에 이르는 10리 벚꽃길은 이름높다. 그러나 절정기엔 교통체증이 심해진다. 될수 있으면 평일 이른 아침을 택해 꽃길을 훑어본 뒤 빠져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올봄 활짝 피는 시기는 4월10일 전후로 예상된다. 앞서 4월1~3일 화개면소재지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배꽃=섬진강변 하동쪽 길가엔 배나무밭도 많다. 벚꽃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깨끗한 자태를 자랑한다. 벚꽃보다 4~5일 가량 늦게 핀다. 광양쪽 길가에도 배나무밭이 있다.

초여름이 되면 광양 다압면 일대 산자락을 덮은 밤나무들이 일제히 꽃을 피워 섬진강을 밤꽃 향기로 뒤덮는다.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여행정보=광양 매화마을은 중부권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 타고 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 이용해 하동 거쳐 섬진교 건너 우회전하면 된다. 호남고속도로에선 전주나들목을 나와 전주~임실~남원~구례 거쳐 하동 화개마을에서 남도대교 건너 좌회전해 강 따라 17㎞를 가면 된다. 보해매실농원은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을 나와 영암방조제 건너 해남쪽 806번 지방도 따라 산이면으로 간다. 하동읍내와 화개면, 구례 등 섬진강 일대에 재첩국집과 참게장을 내는 집이 많다. 화개면소재지의 설송식당(055-883-1866)은 주인이 섬진강에서 직접 잡은 재첩과 다슬기로 국과 탕을 끓여 낸다. 자연산 참게탕도 있다. 하동읍내와 쌍계사 들머리에 여관들이 있다. 하동 화심리 미리내호텔(055-884-7292)은 섬진강변에 있어 전망이 좋다. 예약 필수. 4만~5만원.


매화 감상 여행상품 풍성

꽃나들이철을 맞아 여행·답사단체들이 일제히 섬진강행 매화 감상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수도권에서 차로 5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감안하면, 이들 상품을 이용하는 게 편리할 수도 있다.

청매실농원과 화개장터=우리테마투어는 20, 23, 26일(각 당일) 광양 매화마을과 하동 화개장터, 구례 산수유마을을 찾아간다. 3만5000원. (02)733-0882.

매화축제와 산수유마을=테마캠프는 19, 20일(각 당일) 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을 둘러본다. 3만5000원. (02)735-8142.

매화마을과 평사리 화개장터=옛돌여행은 19일(당일) 광양 매화마을과 평사리 최참판댁, 화개장터, 산수유마을을 찾아간다. 4만원. (02)953-1313.

순천 선암사와 광양 매화마을=화요문화답사회는 22일(당일) 순천 선암사의 매화를 감상한 뒤 광양 매화마을, 구례 산수유마을을 찾는다. 4만원. (02)2275-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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