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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여가

주방장의 단골맛집 - 행신동 ‘보성한정식’

등록 2006-05-10 21:33수정 2006-05-11 11:22

한 상 가득 차려진 어머니 손맛
“된장찌개가 짜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있어요. 자주 찾지만 물리지 않아요. 이 집 된장찌개를 맛보면서 어떻게 맛을 냈을까 연구도 해요.” 롯데호텔 메인주방 콜드키친 김세한 주임은 고양시 행신동의 ‘보성한정식’을 칭찬했다. 그는 “값싸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면서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들과 부담 없이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 집은 음식도 식당 내부도 소박하고 편안하다. 맨 먼저 따뜻한 숭늉이 큰 사발에 나오면 각자 컵에 따라 마시며 목을 축인다. 그러고 나면 소박한 열대여섯 가지의 밑반찬이 줄줄이 나온다. 무나물, 버섯볶음, 파래김무침, 청포묵무침, 취나물, 부추다시마전 등의 반찬은 적당한 양으로 정갈하게 담겨 있다. 모두 간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다. 신선한 야채 위에 뿌려진 들깨드레싱의 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전남 완도산 파래김무침은 김의 아삭한 질감과 감칠맛이 살아있다. 부추전에는 다시마를 썰어 넣어 색다르다.

반찬에 이어 조기구이 한마리와 된장찌개가 나오면 한정식 한 상이 마무리된다. 조기구이는 꾸덕꾸덕한 말린 살은 아니지만, 촉촉하면서 기름기도 많지 않고 간이 적당하다. 김 주임이 칭찬한 된장찌개는 짜지도 심심하지도 않으면서 양파, 호박이 우러난 국물 맛이 부드럽다. 된장은 김숙정 사장의 고향인 완도에서 직접 담가 올라온다고 한다. 맛의 비결을 물으니 김 사장은 “고향 어머니의 손맛으로 만든 된장과 완도산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육수를 이용해 정성껏 맛을 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들깨, 파래김, 다시마 등 기본 재료도 모두 품질 좋은 전남 완도산을 고집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한정식은 6천원이며 첫째 주, 셋째 주 일요일은 휴무다. (031)979-3390.

문경옥/음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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