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본 카파도키아의 놀라운 자연경관.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응회암이 오랜 세월 비바람에 침식되어 기묘한 모습의 바위로 만들어졌다. 카파도키아의 자연경관을 즐기려면 열기구 관광이 알맞다.
경이감에 숨이 턱…스타워즈 무대
버섯꼴 바위집들 동화마을 연상
박해 기독교인들 바위 파내 성소로
버섯꼴 바위집들 동화마을 연상
박해 기독교인들 바위 파내 성소로
터키 카파도키아
황혼 무렵에 카파도키아의 고원마을 우치사르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붉은 빛에 물든 거대한 벌집 모양의 바위군들이 불쑥 눈 앞에 나타났다. 죽순 모양의 바위들이 예전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았던 고난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고원의 협곡에 늘어서 있었다.
정상에 올라서자 또다른 모습을 띤 괴르메의 우람한 기암 능선이 저 멀리로 펼쳐졌다. 우주의 어느 낯선 별에 떨어졌을 때의 느낌이랄까. 낯선 이질감과 함께 자연의 경이감에 숨이 막혔다.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의 고원지대에 자리잡은 카파도키아는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최고의 조각가인 대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깨닿게 한다. 그런 까닭에 유네스코가 이곳을 세계문화유산 지역으로 지정한 것이리라. 조지 루카스는 카파도키아의 절경에 반해 젤베에서 <스타워즈1>을 촬영했다.
현지 가이드 아사트는 “옛날 카파도키아 왕국이 있었던 이곳은 선사시대부터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퇴적된 응회암층이 오랜 세월 비바람에 침식되고 풍화하면서 버섯이나 죽순 모양 등의 기암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치사르와 괴레메, 위르굽, 데린쿠유, 이와노스, 카이마클르 등에는 수백만년에 걸쳐 다듬어져온 대자연의 조각품들이 여전히 미완성인 채 전시되어 있다. 이튿날 괴레메에서 열기구를 타고 우치사르와 괴레메, 위르굽, 젤베의 하늘 아래 동화의 마을을 찾아갔다. 카파도키아의 하늘 위에서는 오랜 세월 에르지예스(3914m)와 하산다, 귤류다 등 3개의 활화산과 비바람이 공들여 만든 자연의 불가사의가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동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원뿔형, 송곳형, 원통형, 버섯꼴, 모자 쓴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계곡을 이루고 있었다. 위르굽과 아바노스 사이의 데브렌트 계곡은 ‘상상의 계곡’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연의 조화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스위스에서 온 카트리나는 연방 “울랄라, 울랄라”하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특히 버섯 모양의 바위집들은 개구장이 스머프 마을을 닮았다. 사다트는 “카파도키아는 예로부터 실크로드 등 중요한 무역루트가 동서남북 사방에서 거쳐갔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말했다. 카파도키아에 살았던 히타이트인들이 교역품들과 자원들을 외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바위를 파서 거주지로 삼았다. 카파도키아는 또한 초기 기독교 성지로 많은 순례객들이 찾는다. 초기 기독교시대인 1세기께 로마의 박해를 피해 도망쳐온 기독교인들이 바위를 파내어 예배당과 교회, 수도원으로 꾸몄다.
카파도키아의 괴레메에는 지상의 바위 속에 교회를 만들고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 성인들의 모습과 생애를 프레스코 그림으로 꾸며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괴레메에는 약 200개의 바위동굴 교회가 있는데, 괴레메 야외박물관에는 어둠의교회와 토칼리교회, 사과교회, 뱀교회, 샌달교회 등 주요 교회 10곳이 보전되어 있다. 박해가 더 심해지자 이들은 지하 수십미터를 파내려가 현재 발굴된 36개의 암굴도시와 동굴교회들을 세워 신앙생활을 지켜왔다.
데린쿠유가 대표적인 것으로 개미집과 같은 미로로 뻗어 내려간 지하도시에 침실과 주방, 배수시설과 통풍시설, 식료품 창고, 예배당 등을 마련해 공동생활을 통해 열악한 환경을 이겨냈다고 한다. 1271년 카파도키아를 방문했던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독특한 자연풍광을 극찬하면서 많은 기독교도들이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파도키아는 대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며 꾸며놓은 낙원이다.
카파도키아(터키)/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데린쿠유의 동굴도시를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괴레메 야외박물관에 있는 바위를 깎아만든 수도원
현지 가이드 아사트는 “옛날 카파도키아 왕국이 있었던 이곳은 선사시대부터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퇴적된 응회암층이 오랜 세월 비바람에 침식되고 풍화하면서 버섯이나 죽순 모양 등의 기암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치사르와 괴레메, 위르굽, 데린쿠유, 이와노스, 카이마클르 등에는 수백만년에 걸쳐 다듬어져온 대자연의 조각품들이 여전히 미완성인 채 전시되어 있다. 이튿날 괴레메에서 열기구를 타고 우치사르와 괴레메, 위르굽, 젤베의 하늘 아래 동화의 마을을 찾아갔다. 카파도키아의 하늘 위에서는 오랜 세월 에르지예스(3914m)와 하산다, 귤류다 등 3개의 활화산과 비바람이 공들여 만든 자연의 불가사의가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동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원뿔형, 송곳형, 원통형, 버섯꼴, 모자 쓴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계곡을 이루고 있었다. 위르굽과 아바노스 사이의 데브렌트 계곡은 ‘상상의 계곡’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연의 조화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스위스에서 온 카트리나는 연방 “울랄라, 울랄라”하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특히 버섯 모양의 바위집들은 개구장이 스머프 마을을 닮았다. 사다트는 “카파도키아는 예로부터 실크로드 등 중요한 무역루트가 동서남북 사방에서 거쳐갔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말했다. 카파도키아에 살았던 히타이트인들이 교역품들과 자원들을 외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바위를 파서 거주지로 삼았다. 카파도키아는 또한 초기 기독교 성지로 많은 순례객들이 찾는다. 초기 기독교시대인 1세기께 로마의 박해를 피해 도망쳐온 기독교인들이 바위를 파내어 예배당과 교회, 수도원으로 꾸몄다.
괴레메에 있는 ‘요정들의 굴뚝’이라는 뜻의 페어리침리
이스탄불의 최대시장인 그랜드바자르
괴레메의 비둘기 계곡, 마치 스머프마을의 모습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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