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여행·여가

‘산악영화 중심지’에 오르다

등록 2006-04-12 22:57

김우선 시인
김우선 시인
[산따라사람따라] 문경새재길과 주흘산
백두대간 이화령에 터널이 뚫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주변의 상주나 예천, 괴산에서 찾을 수 없는 문경만의 독특한 매력과 힘을. 가장 난공사 지역이었던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 구간까지 개통됨으로써 이제 어디서든 문경 가는 길은 한결 수월해졌으니 문경 진산 주흘산이며, 주변 조령산, 희양산, 대야산 등 백두대간의 산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문경쯤 이르게 되면 시선을 사로잡는 산 하나가 우뚝 솟아있다. 바로 주흘산(1106m)이다. 문경 새재는 이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를 넘어가는 고개로 일찍이 조선시대의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지나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한국 사람들에게 ‘영남대로’가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미국 루이지나대에서 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고려대 최영준 교수에 의해서다. 귀국 후 고대 지리교육과에 재직하며 민족문화연구소에서 출간한 ‘영남대로’ 덕분에 최 교수는 ‘길박사’로 유명해졌고, 한국의 문화역사지리학 연구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문경 새재길과 이 일대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고 탄광 개발의 와중에서도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덕분이다.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한 ‘선생 박정희’가 부임했던 곳이 문경에 있던 ‘소학교’. 문경 읍내에는 당시 ‘선생 박정희’가 묵었던 하숙집이 남아있어 옛 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기도 하다. 훗날 ‘대통령 박정희’가 문경 새재에 와서 무너진 성터 위로 자동차가 넘나드는 광경을 보고 즉석에서 내린 결론은 ‘모든 차 통행금지’. 천천히 두 발로 걸으며, 옛 선현들의 뜻과 역사를 되새겨 보라는 엄중한 ‘지시’가 오늘날 누구나 걸어서 넘을 수 밖에 없는 ‘문경 새재길’이 태어난 시초였다.

문경은 백두대간 남한 구간 670킬로미터 가운데 약 110킬로미터를 시계로 두르고 있을 정도로 산이 많은 ‘산악도시’다. 폐광 이후 문경 사람들이 기울어가는 도시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도전한 분야는 ‘산악관광도시’로의 탈바꿈. 해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산악축제가 열리고, 조령관문 야외극장에서 개최되는 ‘문경산악영화제’는 문경을 일약 ‘산악영화의 중심지’라는 반석에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담당 공무원들을 캐나다 밴프에서 열리는 국제산악영화제에 보내서 벤치마킹해올 정도로 열성을 보인 박인원 시장 역시 골수 산악인. 강장 밑에 약졸이 없다고 이를 보좌하는 문경산악인들의 열성은 전국 최고로 꼽히는데, 그중 동로면 토박이 김규천씨는 단연 일등 공신이다. 시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십여년간 틈틈이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문경의 명산’이라는 단행본을 스테디셀러로 만드는데 온갖 궂은일을 아끼지 않았으니 말이다.

김우선/시인, 전 <사람과 산> 편집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