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도시여성들 매혹시키는 새로운 외식 열풍
‘브런치’(브랙퍼스트+런치)가 열풍이다. 1994년 국내 처음으로 브런치를 도입한 서울 신라호텔은 2004년 대비 2005년 브런치 매출액이 50% 늘었다.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던 이태원 브런치 전문점에도 내국인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초 브런치 전문점 한두 곳이 문을 열었던 압구정동 일대에는 현재 10여 곳의 브런치 전문점이 들어섰고, 주변의 일반 레스토랑들도 앞다퉈 브런치 메뉴를 도입한다.
브런치가 뭔가. ‘아침식사라기엔 늦고 점심식사라기엔 이른 식사’ 또는 ‘아침을 거르고 먹는 점심’, 우리식 표현으로 바로 ‘아점’(아침 겸 점심)이다. 그런데 뭔가 달라 보인다. 뭐가 다를까.
브런치=(브런치 전문)레스토랑/ 아점=집
느긋한 주말, 늦잠을 자고 부시시 일어나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잠옷이나 운동복 바람에 먹는 식사는 아점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대, 때깔나게 외출복을 차려입고 호텔이나 이태원, 압구정동의 브런치 전문점을 찾아가서 ‘브런치’라고 쓰여진 메뉴를 먹는 건 브런치다.
브런치=미국·프랑스 음식/ 아점=밥 혹은 라면
그러다보니 아점의 주 메뉴는 라면이나 전날 먹다 남은 밥, 또는 어머니나 아내가 차려주는 밥이다. 브런치 레스토랑에서 마련해 놓은 메뉴는 서양식,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과 프랑스 음식 일색이다.
브런치=대화 혹은 수다/ 아점=허기 채우기 아점의 목적은 오로지 허기 채우기, 또는 끼니 때우기이다. 그래서 밥 먹을 때 주변에 있는 건 주로 텔레비전이다. 반면 브런치를 먹을 때는 연인이나 친구를 만나서 대화 혹은 수다를 떤다. 브런치=<섹스 앤 더 시티>의 케리·사만다…/ 아점=<순풍산부인과>의 박영규 가족 실제로 전문가들은 <섹스 앤 더 시티>(사진)의 전문직 싱글족 여성 주인공들이 브런치를 즐겨 먹었던 것이 한국의 브런치 열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물론 보다 여유로운 주말을 즐길 여건을 마련해 준 ‘주5일 근무제 도입’과 ‘휴 트렌드’도 중요한 요인이다. 열풍 같은 브런치와 일상적인 아점을 이렇게 구별하면, 세련된 것은 ‘브런치’에 갖다 붙이고, 나쁜 이미지는 ‘아점’이라는 말에 모는 ‘언어 사대주의’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겉 멋에 사대주의적인 성격도 있는 브런치보다 소박한 아점이 좋다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브런치는 현상이고 트렌드다. 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브런치=대화 혹은 수다/ 아점=허기 채우기 아점의 목적은 오로지 허기 채우기, 또는 끼니 때우기이다. 그래서 밥 먹을 때 주변에 있는 건 주로 텔레비전이다. 반면 브런치를 먹을 때는 연인이나 친구를 만나서 대화 혹은 수다를 떤다. 브런치=<섹스 앤 더 시티>의 케리·사만다…/ 아점=<순풍산부인과>의 박영규 가족 실제로 전문가들은 <섹스 앤 더 시티>(사진)의 전문직 싱글족 여성 주인공들이 브런치를 즐겨 먹었던 것이 한국의 브런치 열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물론 보다 여유로운 주말을 즐길 여건을 마련해 준 ‘주5일 근무제 도입’과 ‘휴 트렌드’도 중요한 요인이다. 열풍 같은 브런치와 일상적인 아점을 이렇게 구별하면, 세련된 것은 ‘브런치’에 갖다 붙이고, 나쁜 이미지는 ‘아점’이라는 말에 모는 ‘언어 사대주의’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겉 멋에 사대주의적인 성격도 있는 브런치보다 소박한 아점이 좋다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브런치는 현상이고 트렌드다. 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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