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롯 바닷가의 거대한 바위 위에 자리잡은 발리의 대표적인 대사원인 타나롯 사원. 우리나라의 서산 간월암처럼 썰물 때는 땅과 이어졌다가 밀물 때는 작은 섬 위의 바다사원이 된다.
아름다운 섬 빼어난 경관…마을마다 집집마다 사원
땅과 바다 사이 깃든 문화…관광 ‘깊은 맛’ 느끼다보면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땅과 바다 사이 깃든 문화…관광 ‘깊은 맛’ 느끼다보면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타나롯은 ‘인니의 간월암’
바닷물 들어오면 한폭의 고도
빠삐용이 몸 던진 바로 그
울루와투는 절벽 위 사원
입구 숲속 원숭이들 짓궂은 장난
관광객들 “아이구 깜짝이야”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섬 휴양지 발리는 ‘신들의 섬’이다. 발리를 여행하면 마을마다 창조의 신, 보호의 신, 믿음의 신을 모시는 3개의 사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집집마다 가정의 신을 모시는 작은 사원을 두고 신성한 물과 꽃, 향과 쌀로 제를 올린다. 따라서 독특한 발리 사원문화를 경험하지 않고는 발리 관광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없다고 하겠다. 힌두교도가 90%나 되는 발리 사람들이 가장 신성하게 경배하는 대표적인 대사원으로 바다사원인 타나롯과 절벽사원인 울루와투를 찾았다.
발리 섬 남쪽에 위치한 주도인 덴파사르에서 서쪽으로 차로 30분쯤 거리에 있는 타나롯(Tanah Lot) 해변에서 바다사원으로 이름높은 타나롯 사원을 만났다. 발리를 소개하는 엽서나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그 모습은 한국판 간월암이었다. 16세기께 자바에서 온 고승 니라르타가 바닷가에 마치 작은 섬처럼 돌출된 큰 바위의 신비로움과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신들의 강림 장소로 세운 사원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어로 타나는 땅, 롯은 바다를 뜻하는데, 이름 그대로 썰물 때는 땅과 이어졌다가 밀물 때는 작은 섬이 된다. 특히 타나롯은 영화 <에마누엘 부인>의 무대가 된 후에는 발리 섬에서도 최고의 명소가 되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거대한 바위 아래가 물에 잠겨 타나롯 사원이 마치 바다에 떠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마치 우리나라 서산 간월도의 간월암을 떠올리게 했다. 때마침 한낮의 썰물 무렵이어서 사원이 있는 섬까지 걸어들어가 바다신에게 기도를 드리려는 발리 사람들과 외국 관광객들로 붐볐다. 동행한 발리인 가이드 부디 앗사(41)는 “타나롯 사원은 해가 떨어진 석양의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고 말했다.
타나롯 사원 반대편 동쪽 전망대 아래에도 바다에 닿아있는 아치형의 거대한 바위 위에 작은 사원이 그림같이 놓여있어 파란 바다, 하얀 포말과 어우러져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
덴파사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타나롯 사원으로부터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10세기에 지어진 절벽 사원 울루와투(Uluwatu) 사원을 찾았다. 발리 섬 최남단 부킷반도의 깎아지른 듯한 7 절벽 위에 자리잡은 독특한 이 사원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 빠삐용이 바다로 몸을 던지는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또 우리나라 텔레비전 인기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과 <발리에서 생긴 일>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해넘이의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사원 앞쪽의 갈라진 문 앞에 서자 인도양의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빨려 들어왔다. 현지 가이드 부디 앗사는 “울루와투 사원은 발리에서도 자연경관이 빼어나기로 손꼽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말했다. 사원의 절벽은 바다의 여신 데위 다누(Dewi Danu)의 배가 변한 것이라 전해지는데 옛날에는 힌두 성자들의 명상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본래 이름은 푸라 루후르 울루와투(Pura Luhur Uluwatu) 로서 ‘돌 위의 사원’을 뜻하는데 석회암으로 된 긴 돌계단을 오르자 인간계와 영계, 악마계를 상징하는 신전이 나타났다. 신전 입구에 놓인 아아치형의 문을 시바의 아들이자 지혜의 신 ‘가네샤’(코끼리)상이 지키고 있다. 고승 엔프·쿠트란가 세운 것으로 알려진 울루와투 사원은 특히 원숭이 사원으로 불리울 정도로 많은 원숭이가 사원 입구 절벽 숲에 살고 있다. 이 놈들은 사람을 우습게 보고 장난이 지나쳐 특히 아이들이나 여자들의 물건을 훔쳐 달아나곤 한다.
손으로 만든 전통공예와 은세공품 등을 파는 야시장.
이날도 어느 관광객은 순식간에 안경을 빼앗겨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원숭이가 주인공 조인성의 카메라를 뺏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지 가이드 부디 앗사는 “선글라스나 안경, 가방, 모자, 목걸이, 카메라 등 원숭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것들은 되도록 숨겨야 하며, 원숭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주의를 주었다. 한편 덴파사르에서 북동쪽 내륙 약 40km 지점에 발리의 최고봉 아궁산 기슭에 자리잡은 브사키 사원(Pura Besakih)은 발리·힌두교의 총본산인 최고사원이다. 발리 사람들로부터 ‘성스러운 사원’으로 불리는 이 사원은 크고 작은 30여개 사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 옆에는 계단식 논과 경작지가 펼쳐져 한가로운 전원풍경을 음미할 수 있다. 발리/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11월∼4월 잦은 비…사원에선 긴옷 입어야
발리 남쪽에 있는 대표적인 휴양지 누사두아 해변.
● 여행정보 ◆ 기후 발리는 연평균 27~30도의 무더운 열대우림기후이며 11월부터 4월까지 우기이다. 우기에는 스콜이라 불리는 열대 소나기가 한두차례 쏟아지므로 우산이나 비옷을 준비해야 한다. 또 강한 자외선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와 모자, 자외선 크림 및 썬텐오일, 얇은 긴옷은 필수이며, 몸에 바르는 모기약, 빗, 비치샌들과 수용복 등을 준비한다. ◆ 화폐 화폐는 루피아(Rp)인데 한화 1원이 약 90루피아이다. 환전은 서울에서 반드시 5달러짜리 이상 화폐로 바꿔가야 하며, 현지에서 루피아로 환전할 때는 은행이나 공항보다는 시가지에 있는 정부공인(PT) 공식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 입국 절차 입국 전에 반드시 출입국카드와 세관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비자는 도착해서 받아야 하는데 7일 이하를 머물 때는 1인당 10달러를 내어야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다. 입국카드는 이름-성별-국적-태어난 곳-생년월일(일·월·년)-여권번호-여권만료일자(일·월·년)-여권발급 도시-거주지-출발지-항공편명-직업-방문목적-숙소-체류기간-체류호텔 또는 주소-사인 등의 순서로 작성한다. 이때 이름은 한단어씩 세로로 표기한다. 출국카드는 이름-성별-여권번호-여권발급 도시-여권반료기간(일·월·년)-목적지-출국항공편명 순서로 작성한다. 세관신고서는 왼편 사인난에 사인을 한 뒤, 오른편에 입국일-항공편명-영문이름-국적-여권번호-직업-체류지-동반인수-짐 갯수 순서로 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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