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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40년 전 개항 직전 ‘한양도성’ 사진 첫 공개

등록 2020-12-20 18:51수정 2020-12-21 02:38

‘그리피스컬렉션 속 서울풍경’
서울역사박물관 새해 2월까지
‘럿거스대학교 도서관 소장 그리피스컬렉션 속 서울풍경’ 전시장.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럿거스대학교 도서관 소장 그리피스컬렉션 속 서울풍경’ 전시장.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지난 2014년 ‘100년 만의 봉인 해제’로 화제를 모았던 ‘그리피스컬렉션’ 가운데 개화기 한양 도성 모습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15일부터 새해 2월까지 로비전시실에서 <럿거스대학교 도서관 소장 그리피스컬렉션 속 서울풍경> 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개항 직전인 1884년 무렵 남산에서 찍은 한양 도성의 전경을 비롯해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이전의 경복궁과 한양도성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선교사로 일본에 주로 머물며 <은둔의 나라, 한국>(1882)을 펴냈던 윌리엄 엘리어트 그리피스(1843~1928)는 1876년부터 1917년까지 방대한 분량의 조선 관련 사진과 자료를 수집했고 사후 모교에 기증됐다.

이번 전시는 2008년 미국 연수중 ‘그리피스컬렉션’의 한국 자료들을 가장 먼저 기록해 온 고 양상현 순천향대 교수(건축학과)의 5주기를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2014년 그리피스컬렉션에 대한 첫 논문과 함께 한국 사진들을 정리해 발표했던 양 교수는 이듬해 8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고 양 교수가 정리해둔 586장의 한국 관련 사진은 지난해 12월 부인 손현순 차의과학대학 교수와 럿거대학 유영미 교수에 의해 <그리피스 컬렉션의 한국사진>(눈빛)으로 출간됐다.

박물관 쪽은 “컬렉션의 사진 가운데 351장이 미공개 희귀 자료이고, 기존에 공개됐던 사진보다 보존 상태가 좋아, 보다 세밀한 관찰이 가능하며 근대 서울 연구에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자료들”이라고 소개했다.

전시 사진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동영상(VR)으로도 제작해 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1884년 한양 도성 전경을 표제를 내건 ‘그리피스 컬렉션 속 서울풍경’ 전시회 포스터.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884년 한양 도성 전경을 표제를 내건 ‘그리피스 컬렉션 속 서울풍경’ 전시회 포스터.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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