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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0집 가수’ 된 보아 “나훈아 선배님 같은 아티스트 꿈꾸죠”

등록 2020-12-01 15:40수정 2020-12-02 02:39

[데뷔 20주년 맞아 정규 10집 ‘베터’로 돌아와]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10집 앨범 <베터>(BETTER)로 컴백한 모아.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10집 앨범 <베터>(BETTER)로 컴백한 모아.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는 무대에 올랐다. 함께 선 안무팀에 견줘 한 뼘 이상 작은 키에 앳된 얼굴…. 당시 세상과 마주한 만 14살 소녀의 모습은 여리고 연약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노래가 시작되자 그는 단숨에 무대를 장악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춤과 노래는 폭발적이었다. 2000년 8월27일 <에스비에스>(SBS) <인기가요>는 데뷔 무대에 오른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가요계를 격파하는 겁없는 신인.” 가수 보아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2020년 마지막 달,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가 1일 정규 10집 앨범 <베터>(BETTER)를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주년이란 말 자체가 거창해 실감이 안 된다”며 “의미 부여를 하면 앨범이 무거워져 세상에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 앨범에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 11곡이 수록됐다. 이들 가운데 4곡은 보아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앨범과 같은 이름의 타이틀곡 ‘베터’는 리듬 앤드 블루스(R&B) 댄스 장르의 곡이다. “‘망설이지 말고 사랑을 당당하게 쟁취하라’는 가사에요. 많은 분이 저를 떠올리시며 ‘걸크러시’를 생각하시는데, 2020년 버전의 걸크러시를 기대할 만한 노래예요.”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10집 앨범 &lt;베터&gt;(BETTER)로 컴백한 모아.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10집 앨범 <베터>(BETTER)로 컴백한 모아.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공

1986년생인 그는 데뷔하기 2년 전인 1998년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하면서다.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국외 진출을 대비해 외국어까지 교육받는 등 소속사의 철저한 기획 아래 실력을 키웠다. 2년여의 혹독한 트레이닝이 어린 소녀의 감각에 새겨져서일까. 그는 성취에 기뻐하기보다는 노력에 더 익숙한 모습으로 커왔다. “첫 방송 뒤 감격할 새 없이 연습실로 직행했어요. 데뷔는 또 다른 트레이닝의 시작이었죠.” 올 초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보아가 한 말이다.

어린 보아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 속에 스스로 다그치며 자랐다. 그는 지난 8월 패션잡지 <보그 코리아>와 한 인터뷰에서 데뷔 초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만약에 그 시절의 보아를 만난다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죽기 살기로까지 애쓰지 않기를 바라죠.”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책임감’이란 단어로 지난 20년을 설명했다. “무대와 음악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모든 게 이뤄진 것 같아요. 그 책임감을 잃고 싶지 않아요.”

그런 압박과 책임감은 그를 ‘아시아의 별’로 반짝이게 했다. 그의 앞에는 늘 ‘최초’와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16살이던 2002년 최연소로 가요대상(2002 SBS 가요대전)을 받았고, 같은 해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류 열풍에 불을 지폈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10집 앨범 &lt;베터&gt;(BETTER)로 컴백한 모아.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10집 앨범 <베터>(BETTER)로 컴백한 모아.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공

빌보드 메인 차트에 한국 가수로서 처음 이름을 올린 이도 그다. 2009년 미국에서 낸 정규앨범 <보아(BoA)>로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127위를 기록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와 ‘라이프 고즈 온’으로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100’ 1위에 오르고, 새 앨범 <비(BE)>를 포함해 5장의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하는 등 대기록을 쓰기에 앞서, 미국 시장을 두드린 보아가 있었다. 그는 최근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케이(K)팝 가수들의 세계적 성과에 대해 “후배들의 활동은 제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영역”이라며 “너무 멋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케이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인 만큼 저도 끊임없이 배우고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아는 자신의 곡 가운데 베스트3로 ‘넘버원’ ‘온리원’ ‘걸스온탑’을 꼽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넘버원’으로 (2002년) 가요대상을 받았을 때”라고 답했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나훈아 선배님 무대를 보며 반성을 많이 했어요. (데뷔) 20년은 아기죠. 앞으로 또 다른 10년, 20년이 있을 텐데 저는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니까 몸 관리 잘해서 꾸준히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가수로서 스무살, 보아는 그렇게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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