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애호가 조인성(60·사진)씨가 지난 29일부터 서촌 갤러리 우물에서 <조조의 두번째 우리 골동 이야기-흐름>을 열고 있다.
새달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했던 <시간을 어루만지는 기쁨, 조조전(趙造展)>의 호평에 따른 앙코르 전이다. ‘조조전’ 제목처럼 단순히 오래된 물건만이 아니라 낡고 버려진 옛것들을 그 자신의 손으로 쓸모 있게 되살려낸 소품들을 선보인다.
서울에서 난 그는 1960~70년대 아현동 굴레방다리 일대에 번성했던 만물상부터 최근에는 북·중 접경지대인 단둥까지 30여년 골동품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박물관 학예실장을 맡기도 했고 홍대 앞에서 직접 골동품점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한옥 수리 등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조 실장님’으로 불리고 있다.
“시간이 흐른 옛 물건 중에는 그 안에 좋은 결이 남아 있는 것들이 더러 있습니다. 애초부터 좋은 소재이고, 만든 이의 솜씨가 좋고, 쓴 사람의 고운 손때가 묻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은 부분이라도 버리기 아깝지요. 바라보고 닦고 아끼다 보면 새로운 쓸모가 떠오릅니다. 천천히 마음에 들이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나의 친구가 됩니다. 바쁘면 그 마음들은 사라지지요. 그래서 천천히 시간의 흐름을 지켜보는 시간을 나는 좋아합니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후 1~7시. (02)739-6014.
글·사진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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