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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우리 사회 살리는 여성들 ‘현대의 여신’으로 변신시켰죠”

등록 2019-06-05 23:50수정 2019-06-06 00:17

사진작가 최인숙 ‘샤먼 가이아’ 개막
페미니스트 20명 모델로 3년간 작업
9일 마지막 날 ‘여신이야기’ 북토크도
사진작가 최인숙(맨 가운데)씨가 4일 ‘샤먼 가이아’ 전시 오프닝에서 작품의 여신 모델로 등장하는 여성 리더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공근혜갤러리 제공
사진작가 최인숙(맨 가운데)씨가 4일 ‘샤먼 가이아’ 전시 오프닝에서 작품의 여신 모델로 등장하는 여성 리더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공근혜갤러리 제공
‘#미투 운동’을 계기로 ‘페미니즘 논쟁’이 뜨거운 시점에 우리 시대 대표적인 여성운동가들이 ‘여신’으로 등장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개막한 <샤먼 가이아>(Shaman Gaia) 전시는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이자 사진작가인 최인숙씨가 여성운동 현장에서 함께 활동해온 리더 20명을 모델로 삼아 3년간 작업한 23점을 선보이고 있다.

‘여신 탐구 프로젝트’ 첫 번째 사진전으로 역사 이전에 존재했던 고대 여신들의 상징을 매개로 현대의 여사제로 변신시켰다. “강요받고 길들여진 여성이 아닌 ‘한 인간’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들이야말로 가부장적 자본주의로 인해 피폐해진 여성과 자연, 그리고 우리 사회를 살릴 수 있는 ‘현대의 여신들’이라고 생각해요.”

그가 찾아낸 ‘현대판 여신들’은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중인 여성들이다. 신학자 현경, 여신학 연구자 김신명숙, 평화운동가 고은광순, 한의사 이유명호, 서영화가 조기주, 영화평론가 유지나, 영화배우 이영란, 무용가 류분순, 수피춤 명상가 신지아, 상담심리가 이다감, 국제평화운동가 한미미, 표현예술 치유가 이미숙, 밸리댄서 서애선, 연극연출가 김정희, 무속인 이지녀씨 등이 기꺼이 ‘모델’로 참여했다.

희(喜)- Joy of Shaman Gaia. 신학자 정현경.
희(喜)- Joy of Shaman Gaia. 신학자 정현경.
사(思)- Thinking of Shaman Gaia. 영화평론가 유지나.
사(思)- Thinking of Shaman Gaia. 영화평론가 유지나.

락(樂)-Fun of Shaman Gaia. 배우 이영란.
락(樂)-Fun of Shaman Gaia. 배우 이영란.
동(動)- Action of Shaman Gaia. 만신 이지녀.
동(動)- Action of Shaman Gaia. 만신 이지녀.
명(明)- Brightness of Shaman Gaia. 한의사 이유명호.
명(明)- Brightness of Shaman Gaia. 한의사 이유명호.
“사회의 상처와 고통을 떠맡은 여성들의 대변자이자 치유자,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고 하늘과 땅·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하는 영매, 희·로·애·락과 자아 표현에 당당하고 용기 있는 여성 등등 저마다 지닌 이미지를 떠올려서 모델을 요청했어요. 모두들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연출해줘서 작업 자체도 즐거웠어요.”

이처럼 ‘쟁쟁한’ 여성 리더들을 한 데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최 작가 자신이 20여년 동안 여성운동 현장을 이끌어온 덕분이다.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그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전공한 뒤 1998년 여성사진가협회 활동을 시작으로 여성문화예술기획, 여성신문사를 거치며 여성주의 문화컨텐츠 기획자로 활동해왔다. 이프토피아 대표이자 한국여성사진가협회 이사로, ‘대한민국 여성축제’ ‘세계여성 디엠제트(DMZ)평화걷기’ 등 대표적인 여성주의 행사의 기획을 도맡아왔다.

“개막 행사 때 ‘최보결의 춤의 학교’ 회원들이 축하 댄스 퍼포먼스를 해줬는데 관객들과 다함께 어울려 마치 여신들의 축제 같았어요. 하지만 ‘가이아’는 남·녀 성구분이 없는 만큼, 다음에는 남성 모델들을 발굴해서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hoMb7nzU760&feature=youtu.be)

전시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4시부터는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영화를 읽는 책 <팝콘 먹는 페미니즘> 작가 윤정선씨와 함께 영화와 여신 이야기를 나누는 북 토크도 열린다. (02)738-7776.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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