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방탄소년단 유엔 ‘7분 감동연설’은 노랫말에 다 있다

등록 2018-09-26 16:17수정 2018-09-26 22:01

좌절의 경험부터 음악으로 꿈 찾기까지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 담고있어
BTS와 소속사 함께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방탄소년단(BTS)의 ‘7분 연설’이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발표 행사에서 이뤄진 이 연설은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전세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주자는 프로그램 취지에도 꼭 들어맞는다. 방탄소년단을 대표해 이날 연단에 오른 아르엠(RM·김남준)의 연설은 곳곳에 성장의 고민과 젊은이의 성찰이 새겨진 명문이지만, 그들의 노래를 수백번 들어온 팬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문장들이다. 미국 뉴욕에서 유학중인 한 방탄소년단 팬은 “라이브로 연설을 지켜봤다”며 “그동안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을 보며 느껴던 감동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7분의 연설에 지난 6년간의 활동이 요약돼 있다는 얘기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르엠(RM)이 소속사 관계자들과 논의하면서 연설문을 작성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노랫말로 유엔 연설을 복습해보자.

아르엠(RM)은 연설 초반부에 음악을 하기 이전 타인의 시선에 길들어져 꿈을 잃어버렸던 시기를 언급한다. 그는 “밤하늘과 별을 바라보는 것을 멈췄고 꿈꾸는 것을 멈췄다. 대신에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시선에 저 스스로를 가뒀다”고 말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2013년 ‘학교 3부작’ 중 2번째 앨범으로 낸 (Oh! Are you late, too?)에 담겨 있다. 아르엠은 이 앨범 인트로에서 “왜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게 됐고 당연하지 않은 게 당연하게 됐어/ 왜 나의 인생에서 나는 없고/그저 남의 인생들을 살게 됐어/이건 진짜야 이건 도박도 게임도 아냐/딱 한번뿐인 인생/넌 대체 누굴 위해 사냐/9살 아니면 10살때쯤에 내 심장은 멈췄지/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봐 내 꿈은 뭐였지?/어… 진짜 뭐였지”

연설은 꿈꾸기를 잊었던 자신들이 음악과 친구들, 팬들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설명한다. 아르엠은 “방탄소년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을 때조차 많은 장애물들이 있었다. 대부분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일부 사람들은 가망이 없다고 얘기했다”며 좌절의 경험을 말한다. 방탄소년단은 ‘낙원’(2018년)을 통해 이런 세상을 향해 외친다. “멈춰서도 괜찮아/아무 이유도 모르는 채 달릴 필요 없어/꿈이 없어도 괜찮아/잠시 행복을 느낄 네 순간들이 있다면/멈춰서도 괜찮아/이젠 목적도 모르는 채 달리지 않아/꿈이 없어도 괜찮아/네가 내뱉는 모든 호흡은 이미 낙원에/우린 꿈을 남한테서 꿔/위대해져야 한다 배워/너의 드림, 사실은 짐”

아르엠(RM)은 그럼에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말 행운이고 감사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I’m the one I should love in the world/빛나는 나를 소중한 내 영혼을/이제야 깨달아/So I love me/좀 부족해도 너무 아름다운 걸/I’m the one I should love in the world/빛나는 나를 소중한 내 영혼을/이제야 깨달아/So I love me”(‘에피퍼니’·2018), “러브 마이 셀프/시작의 처음부터/끝의 마지막까지/해답은 오직 하나/왜 자꾸만 감추려고 해/니 가면 속으로/내 실수로 생긴/흉터까지 다 내 별자린데”(‘앤서:러브 마이셀프’·2018)라고 노래했던 이들은 연설의 막바지에 이렇게 말한다.

“어제 저는 실수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제의 저도 여전히 저다. 오늘날 저는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서 만들어졌다. 내일, 저는 지금보다 조금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이 또한 저다. 그 실수들은 제가 누구인지를 얘기해주며 제 인생은 우주를 가장 밝게 빛내는 별자리다”라고 말했다. 또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였는지, 내가 누구이고 싶은지 모두 포함해서 러브 마이셀프”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캠페인을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자신을 사랑하자’를 주제로 <러브 마이셀프> 기(wonder)-승(her)-전(tear(-결(answer) 음반 연작을 냈고 수익의 3%를 유니세프 기금으로 내놓기로 한 바 있다.

미국 지상파 <엔비시>(NBC) 토크쇼 <지미 팰런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국 지상파 <엔비시>(NBC) 토크쇼 <지미 팰런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르엠(RM)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지상파 <엔비시>(NBC)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무척 긴장했다.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손이 떨렸다”며 연설문은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보는 내 자신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남지은 기자 eid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