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베토벤, 트럼펫 협주곡은 왜 안 쓴 거예요?”

등록 2018-04-25 20:31수정 2018-04-25 20:35

노르웨이 젊은 트럼펫 연주자
티네 팅 헬세트, 첫 내한공연
여성 10인조 금관악단도 이끌어
“트럼펫에 성별은 문제되지 않아”
31살의 젊은 트럼펫 연주자 티네 팅 헬세트는 “저는 커오는 과정에서 클래식보다는 전자음악을 더 많이 접한 거 같아요. 마돈나, 타워 오브 파워, 스파이스 걸스! 저는 엄청난 팬이었어요”라고 말했다.
31살의 젊은 트럼펫 연주자 티네 팅 헬세트는 “저는 커오는 과정에서 클래식보다는 전자음악을 더 많이 접한 거 같아요. 마돈나, 타워 오브 파워, 스파이스 걸스! 저는 엄청난 팬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게요, 베토벤한테 왜 트럼펫 협주곡은 안 썼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하하!”

‘트럼펫은 피아노, 바이올린 같은 악기보다 레퍼토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라는 질문에 젊은 트럼펫 연주자인 티네 팅 헬세트(사진)는 이렇게 농담을 섞어 대답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편곡을 하는 걸 좋아해요. 트럼펫을 위한 위대한 20세기 현대음악도 많고요. 엄청난 음악들이 많아요!” 두 문장에 한번씩은 느낌표가 등장하는 그의 서면 인터뷰 답변에선 트럼펫 소리처럼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그의 성격이 느껴졌다. 그도 트럼펫이 마치 자기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트럼펫은 저 자신이고 제 목소리 같아요. 저 자신 그대로를 표현하는 느낌이죠. 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트럼펫 말곤 다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아요.”

노르웨이 출신으로 올해 31살인 헬세트는 4월27~28일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과 하이든, 후멜(훔멜)의 트럼펫 협주곡을 협연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그가 처음 트럼펫을 접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취미로 트럼펫을 배워 마을 악단에서 연주하곤 했다. 헬세트는 7살 때부터 오슬로에 있는 오페라단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어머니의 친구에게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했다. “(7살 때) 저는 그냥 엄마처럼 되고 싶었어요. 트럼펫이 더 훨씬 재미있어서 5살 때부터 배운 피아노는 곧바로 그만뒀죠. 하하! 노르웨이엔 금관악기 연주자들 사이에 성별을 따지지 않는 전통이 있어요. 저는 자라면서 소녀가 트럼펫을 부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당신의 특별한 목소리를 찾으세요! 그러면 성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티네 팅 헬세트가 2007년 노르웨이의 여성 연주자들과 함께 결성한 10인조 금관악단 ‘텐팅’.
티네 팅 헬세트가 2007년 노르웨이의 여성 연주자들과 함께 결성한 10인조 금관악단 ‘텐팅’.

15살에 음악학교에 진학해 트럼펫을 배워온 그에게 스무살인 2007년은 중요한 기점이었다. 이해에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연주했고, 하이든과 후멜 등 주요 트럼펫 협주곡을 담은 첫 음반을 냈다. 여성 금관악기 연주자 10명과 ‘텐팅’이라는 이름의 연주 단체도 만들어 지금까지 리더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 점점 활동 영역을 넓혀온 ‘텐팅’은 지난해엔 프랑스 파리와 미국에서도 데뷔 무대를 펼쳤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마음속으로 정말 원하던 대로 (여러 곳에서 공연을 하게) 됐네요! 노르웨이에 훌륭한 여성 금관악기 연주자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건 일종의 전략인데 앞으로도 저희 그룹에 남자 단원이 들어오지는 않을 거예요! 하하!”

그는 이외에도 드럼,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로 이뤄진 5중주단에서 고전음악부터 전자음악, 팝, 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편곡해 연주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저는 커오는 과정에서 클래식보다는 전자음악을 더 많이 접한 거 같아요. 마돈나, 타워 오브 파워, 스파이스 걸스! 전 그들의 엄청난 팬이었어요. 좋은 음악은 장르에 상관없이 그냥 좋은 음악인 거죠.”

한편, 이번 케이비에스교향악단 제729회 정기연주회에선 애초 예정된 지휘자 오타카 다다아키가 개인 사정으로 내한을 취소해, 아리에 립스키 앤아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대신 지휘봉을 잡고 모차르트 교향곡 제32번, 멘델스존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를 함께 연주한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사진 케이비에스교향악단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신라왕실 연못서 나온 백자에 한글 ‘졔쥬’ ‘산디’…무슨 뜻 1.

신라왕실 연못서 나온 백자에 한글 ‘졔쥬’ ‘산디’…무슨 뜻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2.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이승환,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 선다…“개런티 필요 없다” 3.

이승환,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 선다…“개런티 필요 없다”

탄핵 집회에 힘 싣는 이 음악…‘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4.

탄핵 집회에 힘 싣는 이 음악…‘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탄핵 힘 보태는 스타들…“정치 얘기 어때서? 나도 시민” 소신 발언 5.

탄핵 힘 보태는 스타들…“정치 얘기 어때서? 나도 시민” 소신 발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