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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모차르트는 왜 신발을 자꾸 갈아신지?

등록 2018-04-18 17:29수정 2018-04-18 21:23

-소소한 궁금증-
연극 ‘아마데우스’서 신발 세켤레 ‘눈길’
분홍은 순수, 초록은 질투, 흰색은…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전매특허는 “아하하하하” 요란한 웃음소리였다. 연극 <아마데우스>에서는 하나가 더 붙는다. 휘황찬란한 ‘형광 신발’이다. 서울 광림아트센터 비비시에이치(BBCH)홀에서 4월29일까지 열리는 연극 <아마데우스>는 시각적인 효과에서 다른 작품의 ‘모차르트’와 차별화했다.

공연 시간 155분 동안 모차르트는 신발을 총 세번 갈아 신는다. 1막에는 분홍, 2막 초중반에는 초록, 마지막에는 하얀색이다. 모차르트는 수많은 공연으로 만들어졌지만, 신발에 포인트를 준 경우는 ‘아마도’ 없다. 이 연극의 의상을 담당한 공연의상 디자인 회사 뽀엣드로의 도연 대표는 “강렬한 느낌으로 <아마데우스>에 현대적인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모차르트 인생의 변화를 색채에 담아낸 것이기도 하다. 그는 “분홍과 초록은 단색이 아니라 모두 혼합해서 만들어지는 색이라는 점에서, 단순하지 않은 모차르트의 감정들을 표현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분홍, 초록, 하얀색 차례일까. “분홍은 누군가한테 의지하려는 심리를 담은 색이다. 1막에서 통통 튀는 모차르트의 분위기, 순수함과 잘 맞았다.” 초록은? “안정의 의미도 있지만, 셰익스피어 <오셀로>에서 질투를 녹색 괴물의 눈에 비교했을 정도로 기괴한 색이기도 하다. 살리에르가 질투로 망가져가는 과정의 간접 표현으로 색감을 줬다.” 하얀색은? “죽음으로 치달으며 하얀색으로 갈아 신었다. 하얀색은 색감이 다 없어지는 죽음을 의미한다.”

“의상 디자인과 색감을 심플하게 가다 보니 신발에 포인트를 주게 됐다”고 한다. 디자인은 연극을 준비하던 초기부터 3개월 내내 고민했다. 배우와 잘 맞고, 걷고 뛰기에 무리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애초 묵직한 느낌을 원했지만, 배우가 걸어다니기 불편해 하얀색 하이탑 운동화에 색을 입혔다. 하지만 그렇게 신중해도 실전에서는 문제가 발생한다. 조정석, 김성규와 함께 모차르트를 연기하는 김재욱은 너무 날씬해서 상대적으로 발이 커 보이는 등 신발이 너무 부각되다 보니 2막에서 초록색 신발은 신지 않는다. 흰색 하이탑 운동화도 단화로 바꿨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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