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지브리 애니메이션 콘서트
‘파리나무십자가’ ‘호두까기인형’ 등
전통적 레퍼토리도 올해도 어김없이
‘파리나무십자가’ ‘호두까기인형’ 등
전통적 레퍼토리도 올해도 어김없이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을 맞았다. 12월 공연계는 한 해를 보내며 가슴이 헛헛한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줄 공연들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가족과 특히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검증된 공연들을 골라봤다.
■ 콘서트로 즐기는 애니메이션 보는 즐거움에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 미국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콘서트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찾아온다. 지난 5월 전석 매진을 기록한 필름 콘서트 ‘픽사 인 콘서트’가 오는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다시 오른다. 무대 뒤편 스크린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선 5월 레퍼토리에 <인사이드 아웃> <굿 다이노>를 추가해 총 16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모든 곡은 공연을 위해 편곡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등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명곡을 재즈로 들려주는 공연도 열린다. 일본의 재즈 트리오인 가즈미 다테이시 트리오가 ‘지브리, 재즈를 만나다’를 주제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다. 가즈미 다테이시 트리오는 다테이시 가즈미(피아노), 사토 시노부(콘트라베이스), 스즈키 마오(드럼)로 구성된 일본의 클래식 밴드로, 2011년 이후 매해 한국을 찾고 있다. 이들은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10개 도시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다.
■ 아이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노래 ‘천상의 목소리’라는 수식어가 붙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올해도 한국을 찾는다. 1907년 창단된 이 합창단은 8~15살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경기 성남·고양, 부산 등 전국 투어에 나선다. 이번 공연엔 24명의 소년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올해는 레퍼토리에 적잖은 변화를 줬다. 모차르트 ‘자장가’, 마이클 잭슨 ‘힐 더 월드’, 샹송 메들리 ‘파리 파남’ 등 다양한 노래를 선사한다. 트레이드마크인 ‘고양이 이중창’은 레퍼토리에 없는데, 주로 앙코르곡으로 부른 전례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8년째 공연 중인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조선의 마지막 왕자와 궁궐 밖 친구들의 따스한 우정을 그린 창작 음악극이다. “에이(A)는 삿갓에 띠를 둘렀네. 비(B)는 3자에 작대기 그렸고, 시(C)는 왼쪽 귀를 그려보자~” 같은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22~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에서 선보인다.
■ 크리스마스엔 ‘호두까기 인형’ 매해 전세계 크리스마스 시즌을 수놓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도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가 인형과 꿈속에서 여행하는 내용이다. 하얀 눈송이가 내리는 화려한 무대와 다채로운 춤, 차이콥스키의 낭만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입문용 공연으로 꼽힌다.
국립발레단은 16~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제임스 터글과 김종욱의 교차 지휘 아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1~3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전투, 눈송이 요정들의 춤 등이 볼거리다. 음악은 녹음반주(MR)를 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가즈미 다테이시 트리오. 지누락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 세종문화회관 제공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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