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훼밀리 히트곡 작곡한 싱어송라이터
1970년대 딕훼밀리의 히트곡 ‘또 만나요’를 만든 싱어송라이터 오세은이 22일 오후 4시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9.
그는 지난 3월부터 폐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건강이 급속히 악화됐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오세은은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란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 ‘또 만나요’를 작사·작곡했다. 이 노래는 1970년대 중반부터 백화점, 유흥업소, 상점에서 영업종료를 알리는 ‘폐장곡’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66년 성균관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이듬해 정성조와 함께 결성했던 아이돌스를 시작으로 훌라워스, 영바이블스, 라이더스, 메가톤스로 이어지는 록밴드들의 리드기타 겸 리드보컬리스트로 미8군 무대에 섰다. 74년 발매한 3집 앨범 수록곡 ‘고아’는 시대상을 반영한 염세적 메시지로 금지곡에 지정되는 홍역을 치렀다.
1980년대엔 국악을 접목시킨 실험적인 음악에 매진하다 한동안 휴지기를 가졌다. 그리고 2004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2012년에는 ‘오 블루스 밴드’를 결성해 아리랑을 블루스 스타일로 재해석한 ‘블루 아리랑’을 선보였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보임( 탤런트·가수)씨와 딸 세리, 아들 진석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7시30분이다. (031)900-0444.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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