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야외 오페라 <라보엠> 이후 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올해엔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서거 10주기 추모 무대’에 선다.
안나 네트렙코, 디아나 담라우와 함께 ‘세계 3대 소프라노’로 꼽히는 게오르규는 루마니아의 시골마을 아드주드에서 가난한 철도기관사의 딸로 태어나 독학으로 오페라 가수가 됐다.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건 1994년 11월 영국 런던 코번트 가든에서 게오르그 솔티가 지휘하는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을 맡으면서다. 현재 전세계 오페라 연주 섭외 1순위인 그는 모든 음역대를 넘나드는 풍부한 성량과 표현력, 아름다운 외모와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10주기 추모 기념 콘서트 포스터.
명성만큼 까다롭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자신의 뜻과 맞지 않으면 리허설에 불참하거나 잡혀 있는 공연을 갑자기 취소하기도 한다. 그는 이번에도 ‘공연에만 집중하겠다’며 국내 언론과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일절 하지 않았다. 이번 추모 공연을 주관하는 라스예술기획의 윤두현 대표는 “안젤라 게오르규는 지난 6일 한국에 입국하여 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다”며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 여유 있는 일정으로 방문하였으며 서울 공연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대구(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시작된 파바로티 10주기 추모 공연은 15일 광주(광주문화예술회관)를 거쳐 17·18일에는 서울(롯데콘서트홀)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유진 콘이 지휘하는 코리아쿱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신영옥, 마테오 메차로, 고성현, 레온 킴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노래들을 중심으로 꾸몄다. 게오르규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중 ‘그럼 난 멀리 떠나겠어요’,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중 ‘저는 창조주의 비천한 종일 뿐…’ 등의 솔로곡을 부른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파리를 떠나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중 ‘그대 손을 잡고’,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중 ‘오 상냥한 아가씨’ 등을 출연진과 함께 부를 예정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라스예술기획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