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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꽃무늬 원피스 아줌마로 표현해온 일곱빛깔 여성의 삶”

등록 2017-08-17 19:04수정 2017-08-17 20:51

25일까지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1세대 설치미술가 홍이현숙 작가 특별전
홍이현숙 작가의 2017년 신작 ‘광화문 풍경’.
홍이현숙 작가의 2017년 신작 ‘광화문 풍경’.
국내 1세대 설치미술가로 꼽히는 홍이현숙 작가가 올해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의 특별전을 장식한다.

공공미술, 여성미술,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등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온 홍이 작가는 17~25일 열리는 네마프에서 ‘홍이현숙 작가전 X: 수행의 간격’을 선보인다. 여성의 폐경, 세월호, 위안부, 재개발 등 현재 사회이슈를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 7점을 서울 서교동 아트스페이스 오 갤러리에 전시한다.

홍익대 미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뒤 대학원 시절 무대미술을 하다 설치미술가로 변신한 그는 1988년 첫 개인전 이래 30년간 끊임없이 외부와 내부의 소통 방법을 수행하듯 추구해왔다. 특히 <팥쥐들의 행진>, <언니가 돌아왔다>, <가상의 딸> 등을 통해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과 답을 표현해왔다.

이번 특별전에서도 그는 ‘수행의 간격’이란 제목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자신의 대표작들을 연결시켰다. 2005년 작 <날개>는 동네 아줌마 차림의 중년 여성의 겨드랑이 털처럼 구질구질한 나날이 갑자기 아름다운 날개로 바뀌는 작은 기적 같은 순간을 보여준다. 2006년 작 <구르기>에서도 비닐 장판에서 둥근 공처럼 왔다 갔다 하며 바닥을 닦는 여성의 몸을 통해 날아다니고 싶은 자유의지를 표현한다. 멋진 아파트숲 앞에 펼쳐진 쓰레기 잔해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여자를 보여주는 <북가좌 엘레지>(2009), 몽골 남고비 초원에서 사라져가는 여자의 뒷모습 <사라지다>(2011), 양산을 들고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아줌마가 담장 위를 뛰어다니는 <폐경 폐경>(1.2·2012), 위안부 피해자 문옥주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아 무덤을 덮어주는 <조촐한 추모>(2016), 이질적인 차림으로 비범치 않은 행동을 하는 여성을 등장시킨 <광화문 풍경>(2017)으로 이어진다.

홍이 작가는 올해 네마프 공식포스터 작업에도 참여했다. <폐경의례>에서 꽃무늬 원피스의 여성 ‘날기’ 장면을 반영했다. “지붕 위 하늘을 거침없이 나는 용기와 표류에 내재된 방황을 다양한 가능성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포스터에 흐르는 듯한 텍스트와 함께 담아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인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nemaf.net)에서는 20개 나라 128편의 다양한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네마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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