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를 씻는 고원의 클래식 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18일부터 8월8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다. 음악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26일부터 8월6일까지 진행된다. 올해의 주제는 ‘볼가강의 노래’, 러시아다. 2013년 북유럽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마지막으로 다다른 곳이다.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등 위대한 러시아 작곡가의 곡들이 음악제에 울려퍼질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은 자우르베크 국카예프의 지휘로 프로코피예프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선보인다. 7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14명의 오페라단이 참여한다. 우울증에 걸린 왕자와 마법에 걸려 오렌지로 변한 세 공주의 이야기로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오페라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국립합창단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모스코 칸타타’도 선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중주단의 하나인 러시아의 보로딘 콰르텟은 세 번의 연주회를 통해 하이든, 베토벤,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정경화 음악제 예술감독과 스티븐 코바체비치의 협연도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1983년 런던 세인트존스스미스 스퀘어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이래로 환상적인 협연을 보여주며 해외 공연을 이어왔다. 이번 협연에서는 브람스의 소나타를 연주한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첼리스트 로런스 레서와 함께 포퍼의 ‘레퀴엠’을 연주한다.
매년 음악제가 작곡가에게 위촉하는 곡은 올해 김택수와 미국의 윌리엄 볼컴, 프랑스의 장폴 페냉에게 맡겼다. 김택수는 ‘평창을 위한 팡파르’를, 볼컴은 ‘6중주’를, 페냉은 4개의 손을 위한 피아노곡 ‘카페 푸시킨’을 완성했다.
2016년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뮤직텐트 외경.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평창겨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여 올림픽을 200일 앞둔 즈음인 26일 오프닝 콘서트를 연다. 평창올림픽과 함께 2022년 도쿄올림픽·베이징겨울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한·중·일 콘서트’다. 한국의 정경화·손열음·김다솔·박상민, 중국의 왕젠·황훙웨이, 일본의 기시마 마유, 분야 미치노리 등의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예매 및 문의 누리집 www.gmmfs.com.
구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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