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 4시’ 컴백하는 위너(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두 곡이 든 싱글앨범 <페이트 넘버 포>(Fate Number For)를 냈다.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남태현 탈퇴를 공식화하고 4명으로 재정비한 뒤의 컴백이다. 더블 타이틀곡 가운데 하나인 ‘릴리릴리’는 “사랑한다는 말 대신 좋아한다고 말하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로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춤추기 좋은 흥겨운 곡이다. 이전 위너가 구사하던 서정적인 팝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위너는 2014년 정규앨범으로 데뷔했고, 지난해 2월엔 미니앨범 <이>를 냈다. 이번엔 싱글앨범이다. 전략 수정 이유는 무엇일까. 리더 강승윤은 4일 앨범 발표 전 연 기자간담회에서 “팬들께 여러 번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2015년 빅뱅의 <메이드>(Made) 시리즈가 성공을 거둔 뒤로 싱글앨범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리한’ 전략이 됐다. 지난해엔 이 회사 소속 블랙핑크도 싱글 두 곡씩을 담은 <스퀘어 원>, <스퀘어 투> 앨범을 발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컴백뿐 아니라 데뷔도 ‘싱글’이 대세다.
디에스피미디어의 혼성그룹 카드(K.A.R.D)는 세 번째 싱글 곡을 이달 발매할 계획이다.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상태의 카드는 지난해 12월과 올 3월 잇따라 내놓은 싱글 ‘오 나나’(Oh NaNa)와 ‘돈 리콜’(Don’t Recall)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오 나나’는 일본 차트 10위에 올랐고, 영국과 프랑스 차트에도 진입했다. ‘돈 리콜’은 아이튠스 메인차트 50위에 진입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오 나나’가 1200만, ‘돈 리콜’이 1500만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디에스피미디어 쪽은 “팬층이 여러 나라에 걸쳐 있고 다채널 시대라 그에 맞는 전략을 짠다. (정규)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방식의 데뷔는 더는 전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고작’ 세 곡을 가진 카드는 이런 인기에 바탕해 5월3일 캐나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미국·브라질을 도는 3개국 10개 도시 투어 ‘와일드 카드’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아직 정식 데뷔일은 미정이다. 회사 쪽은 “곡과 그룹을 많이 알리려고 데뷔 일정을 길게 잡았다. 데뷔일은 곡의 완성도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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