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구만, 반가워요~.” 2017년 뮤지컬 키워드는 반가움이다. 처음 만나는 작품에, 아주 오랜만인 작품까지 설레는 만남이 가득하다.
■ 처음 뵙겠습니다 초연에 목마른 입술이 촉촉해지겠다. 오리지널팀 내한부터 창작극까지 다채롭다. 비욘세, 제이미 폭스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뮤지컬 <드림걸즈>(3월28일~6월18일, 서울 샤롯데시어터) 오리지널팀이 처음으로 내한한다. <드림걸즈>는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아르앤비 그룹 슈프림스의 이야기가 모티브로, 흑인 소녀 에피, 디나, 로렐이 가수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아르앤비(R&B), 부기, 디스코, 솔 등 1960~1970년대 흑인음악 세계를 함축한 아름다운 음악으로 유명하다. ‘무브’, ‘드림걸즈’, ‘원 나이트 온리’ 등 화제를 모은 원곡들을 오리지널 리듬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기대 포인트다. 198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영화로 먼저 만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4월15일~6월18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도 따뜻한 봄 찾아온다. 시골 마을에서 한적한 삶을 살던 주부와 촬영차 마을을 찾은 사진작가의 나흘간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한국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캐스팅 작업 중이다. 영화의 주요 장치였던 다리와 트럭이 어떻게 표현될지, 메릴 스트립의 빼어난 연기를 재현할 인물이 누구일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7월에는 199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나폴레옹>(7~10월, 샤롯데시어터),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데뷔하는 <시라노>(7~10월, 엘지아트센터)가 찾아온다. 2014년 스위스에서 초연한 영국 아서왕의 전설을 담은 <엑스칼리버>(11~2월,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도 첫인사를 건넨다. 2011년 시카고에서 초연된 <머더 포 투>(3월14일~5월28일, 서울 대명문화공장 2관)도 관객과 처음 만난다. 두 배우가 13명의 인물로 변신해 범인을 찾는 2인극이다.
■ 오랜만입니다 소식이 궁금했던 작품들도 오랜만에 인사한다. <미스터 마우스>(3월9일~5월14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가 10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2006년 창작뮤지컬로 첫선을 보인 뒤 이듬해 재연까지 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묵혀 있었다. 32살이지만 지능은 8살인 인후가 실험을 통해 높은 지능을 갖게 된 뒤 진실과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소설 <앨저넌에게 꽃을>이 원작이다. 영국 무대까지 진출했던,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홍광호와 김성철이 인후를 맡는다.
<빌리 엘리어트>(11월~2018년 4월, 서울 디큐브아트센터)도 2010년 국내 초연에 이어 7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영국 탄광촌에서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다. 현재 오디션으로 2대 빌리를 선발 중이다. <이블 데드>(6월1일~9월15일, 유니플렉스 1관)도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외딴 오두막으로 휴가를 떠난 대학생들의 이야기로, 공포와 웃음이 접목된다. <록키호러쇼>(5월)도 2010년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시카고>(5월27일~7월23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와 <캣츠>(7~9월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오리지널팀은 각각 2년과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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