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노래모임 ‘메아리’ 동문들이 촛불 노래 2곡을 무료로 공개했다.
노래로 반유신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77학번부터 94학번까지 다양한 세대의 민중가수 14명이 윤창과 중창으로 부른 ‘다시 돌아온 거리에‘와 ‘바로 우리가 세계다’ 2곡이다. 메아리를 대표했던 여성보컬 윤선애(노래모임 새벽 활동)·이혜원(노래를 찾는 사람들 활동)씨가 리드 보컬로 동참했다.
‘다시 돌아온 거리에 잊었던 뜨거운 눈빛. 다시 돌아온 거리에 미래를 묻는다 우리. 다시 돌아온 거리에 젊었던 심장의 노래. 다시 돌아온 거리에 희망을 부르는 함성.’(‘다시 돌아온 거리에' 가사 중에서)
작사·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안정일(90학번)씨는 “역사와 현실을 다시 노래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촛불이 만드는 세상에 메아리의 이름으로 동문들과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의의이다. 우리들의 노래가 세상을 밝히는 작은 빛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1977년 창단한 메아리는 새해 창립 40돌을 맞는다. ‘고뇌하는 마음으로 노래를’이란 구호를 내건 메아리는, 어두웠던 민주화와 진보운동의 역사 앞에서 청년으로서 삶과 진실에 대한 노래를 만들고 불러왔다. 93년 10집까지 노래책을 펴내고 테이프, 공연을 통해 대학가를 비롯한 여러 현장에 노래와 노래 이야기를 전하며 노래운동의 씨앗이 되어 ‘노래모임 새벽’, ‘노래를 찾는 사람들’, ‘푸른 물결’ 등 전문 노래패를 만들어 내는데 밑돌이 됐다. 내년 가을을 목표로 40돌 기념 다큐멘터리와 공연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두 곡의 음원은 ‘네이버 뮤지션리그’를 통해, 가사를 담은 리릭비디오는 ‘유투브’를 통해 30일 배포된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31일 ‘송박영신 10차 범국민 행동의 날’ 행사에서 영상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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