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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영국 밴드 클린 밴딧 “육회 먹고, 찜질방 갈래요”

등록 2016-11-28 15:47수정 2016-11-28 16:02

1월8일 첫 내한공연 앞두고 전자우편 인터뷰
클래식과 댄스 음악 결합…엘튼 존과 작업도
멤버 모두 첫 한국 방문…“무대 기대해달라”
밴드 클린 밴딧. 왼쪽부터 드럼의 루크 패터슨, 첼로의 그레이스 차토, 베이스·키보드의 잭 패터슨. 워너뮤직 제공
밴드 클린 밴딧. 왼쪽부터 드럼의 루크 패터슨, 첼로의 그레이스 차토, 베이스·키보드의 잭 패터슨. 워너뮤직 제공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학에서 클래식을 전공하던 청년들이 댄스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밴드 ‘클린 밴딧’(Clean Bandit)은 딥 하우스, 아프로 비트, 일렉트로 하우스 비트에 쇼스타코비치와 베토벤, 모짜르트를 샘플링해 넣어 춤출 수 있는 음악을 만든다. 얼마전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닐 밀란 아민-스미스가 탈퇴하면서 4인조에서 3인조가 되었다. 2012년 첫 싱글 ‘에이 플러스 이’(A+E)가 영국 싱글차트 100위 안에 든 것을 시작으로 ‘모짜르트 하우스’(Mozart House)는 20위 안에 들었다. 2014년 ‘래더 비’(Rather Be)는 4주간 1위를 차지하고 유튜브 조회수 4억을 넘겼으며 제57회 그래미어워드 ‘베스트 댄스 레코딩’ 부문을 수상했다.

이들이 내년 1월8일 서울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팀에서 베이스 기타와 피아노, 작곡을 맡고 있는 잭 패터슨을 이메일로 인터뷰 했다. 밴드의 이름은 러시아말의 ‘격의 없이 쓰는 심한 욕설’ 중 하나를 영어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첼로 전공의 그레이스(Grace Chatto)가 현악 4중주를 결성한 뒤 함께 클래식을 공부하던 잭은 이들의 녹음에 나서곤 했다. 이 음원을 그레이스가 듣고는 라이브로 클럽에서 연주해보자고 제안했다. 잭의 동생 루크 패터슨이 드럼 담당으로 합류하며 밴드가 결성됐다. “클럽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는, 이거 사람들이 정말로 좋아할 수도 있겠구나, 확신을 가졌던 것 같다.” 잭에게는 클래식과 댄스 음악이 처음부터 그다지 이질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듣는 사람들이 색다른 조합이라고 생각을 해서 놀랐다. 저에게는 그런 경계가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그냥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래더 비’가 세계적인 성공을 한 뒤 놀라운 일도 겪었다. “시상식 뒤풀이인가 파티에선가 엘튼 존이 다가와서 ‘래더 비’를 부르는 거다. 엘튼에게 ‘엄청나게 팬인데 혹시 같이 작업해볼 수 없겠냐’고 물어봤다. 그때부터 스튜디오에서 그와 함께 작업 중이다. 꿈만 같다.”

멤버들은 뮤직비디오 만들기에도 적극적이다.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클린필름이라는 프로덕션도 만들었다고 한다. ‘래더 비’에서 일본 소녀가 클린 밴딧 노래를 부르는 것을 비롯해, 이들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일하는 노동자들이, 식당에서 길에서 뜻밖의 모습으로 이들의 노래를 립싱크한다. “일상적인 소재나 요소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평범한 일상을 가진 친구들과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뮤직비디오 속 캐릭터를 맡겼다.”

팀 내 보컬이 없어서 노래에 따라 보컬을 초대한다. 첫 앨범의 ‘뉴 아이즈’(New Eyes)에는 12명의 보컬이 참여했다. “일단은 친구들과 작업했다. 투어랑 페스티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도 부탁한다. 에스엔에스로 메시지를 보낸다. ‘세상에, 너 목소리 진짜 좋다. 같이 작업해볼래?’ 이런 식으로.”

밴드 클린 밴딧. 왼쪽부터 드럼의 루크 패터슨, 첼로의 그레이스 차토, 베이스·키보드의 잭 패터슨. 워너뮤직 제공
밴드 클린 밴딧. 왼쪽부터 드럼의 루크 패터슨, 첼로의 그레이스 차토, 베이스·키보드의 잭 패터슨. 워너뮤직 제공
멤버 모두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굉장히 설레고 빨리 어떤 곳인지 보고 싶다.” 그는 “내가 런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이 아사달(Asadal)이라는 한식당이”이라며 “나물이라고 발음하나? 시금치, 숙주나 무나물 같은 나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생계란 노른자와 배, 생고기가 들어간 육회도 좋아한다. 한국에서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작업하는 로스앤젤러스에서는 꼭 한국 스파에 들른다. 한국에 가면 스파도 꼭 가보고 싶다.”

앨범을 녹음한 보컬까지 참여해 무대는 많은 사람으로 흥청거린다. “무대 위에서 큰 파티가 열릴 거다.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모든 클린 밴딧 노래를 연주하려 한다. 춤도 엄청 추고. 기대하셔도 좋다.” 내년 1월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 1544-6399.(예스24)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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