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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JYP 안팎 넘나드는 박진영 ‘살아있네’

등록 2016-10-25 14:49수정 2016-10-25 15:26

소속그룹 ‘트와이스’ 앨범 프로듀싱
경쟁 걸그룹 ‘I.O.I’에게도 신곡 줘
제작자 아닌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
미니앨범 3집 <트와이스코스터, 레인1>으로 컴백한 트와이스. 24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니앨범 3집 <트와이스코스터, 레인1>으로 컴백한 트와이스. 24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트와이스가 미니앨범 3집 <트와이스코스터, 레인1>으로 컴백한 24일 0시부터 36시간 동안, 타이틀곡 ‘티티’(TT·슬픔을 나타내는 이모티콘)는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아하게’의 역주행, 6개월 전 ‘치어업’의 발매 1위 뒤 2주 만의 1위 역주행, 그리고 시작된 17주 연속 1위(멜론 기록) 신화에 비하면 재미없을 정도로 순조롭다. 차트에서 눈여겨볼 게 또 있다. ‘티티’에 밀려 2위가 된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다.

두 걸그룹 멤버들의 발언을 듣노라면, 트와이스와 아이오아이 중 누가 제이와이피 소속 팀인지 모를 정도다. 24일 서울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트와이스 쇼케이스에서 미나는 “박진영 피디님이 우리 노래도 에스엔에스 올려줬다. 트와이스도 잘 챙겨준다. 섭섭한 마음 없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아이오아이 쇼케이스에선 “박진영 피디님 앞에서 노래를 불러보고 평가를 받는 것이 처음이라 굉장히 떨렸다. 애교를 왜 이렇게 못하냐, 감정을 좀더 넣어봐, 라고 충고해주셨다”(소미), “고1 때 <케이팝스타>에서 참가했을 때 ‘올드하다, 세정만의 색깔을 찾아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에 뭔가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수 하길 잘했다는 기분이 들었다”(세정)는 말들이 나왔다. 제이와이피 소속 트와이스보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더 직설적으로 박진영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으로 데뷔한 아이오아이는 완전체 미니앨범 2집으로 돌아오면서 박진영의 곡 ‘너무너무너무’를 타이틀로 삼았다. 트와이스 3집 미니앨범은 이전 1집과 2집처럼 블랙아이드필승이 타이틀곡을 맡았고, 박진영은 총 프로듀서에 이름을 올렸다. 말하자면 박진영은 제이와이피 소속 걸그룹의 컴백 일주일 전 컴백하는 다른 걸그룹에 자신의 곡을 준 것이다.

지난 4월 ‘살아 있네’를 발표한 박진영.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4월 ‘살아 있네’를 발표한 박진영.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4월에도 ‘박진영’을 키워드로 한 차트가 화제가 되었다. 제이와이피 소속 미쓰에이가 4주간 1위를 이어가던 와중에 박진영이 ‘어머님이 누구니’로 컴백해 1위를 차지했다. ‘여전한 박진영’의 한편에서 ‘제이와이피 시스템’이 주목받았다. 박진영은 당시 인터뷰에서 ‘시스템으로 30여명의 작곡가를 키웠고, 15명으로 이루어진 예측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이런 제이와이피 시스템이 키워낸 최초의 걸그룹이다.

물론 ‘제이와이피 시스템 내 박진영’의 발자국은 뚜렷하다. 아이돌문화 웹진 <아이돌로지> 편집장 미묘는 “‘티티’는 단조로 발랄한 곡을 만드는 박진영의 장점이 잘 드러난 곡”이라고 평했다. “이번 ‘티티’는 ‘치어업’에서 ‘여자’를 강조하는 것도 벗어나 젠더 감수성도 갖췄다. 잘나가는 여자애와 귀여운 이미지를 조합하기가 쉽지 않는데 성공적이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박진영은 제이와이피의 틀에 구애받지 않는 개별 활동 또한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박진영은 4월 ‘살아 있네’를 발표하고, 7월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결성된 ‘언니쓰’의 걸그룹 만들기에 나섰다. 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곡 ‘셧업’은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8월 효연(소녀시대), 민(미쓰에이), 조권(2에이엠)을 모아놓고 ‘놀기 좋은 곡’으로 작곡한 ‘본 투 비 와일드’를 발표했다. 플랫폼은 제이와이피의 경쟁 기획사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싱글 발표 시스템 ‘스테이션’이었다. 아이오아이와의 결합은 그 연장선에 있다.

완전체로 컴백한 아이오아이는 박진영의 곡 ‘너무너무너무’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와이엠씨 제공
완전체로 컴백한 아이오아이는 박진영의 곡 ‘너무너무너무’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와이엠씨 제공

박진영은 트위터에 아이오아이와 트와이스를 응원하는 사이 ‘박진영과 박진영들’이라는 이미지를 올렸다. 이미지는 노래하고 여러 악기를 다루는 박진영의 사진들을 조합한 것이다. ‘나’의 색깔은 뚜렷하게 유지하되, 어느 한 곳에 묶이지 않고 부유하는 박진영의 자아를 표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제이와이피 안과 밖을 오가는 박진영의 발걸음이 케이팝을 어떤 색깔로 물들일지 궁금해진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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