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가요에서 자비음악까지, 노래하는 수행자였던 법능 스님(사진·속명 정세현)의 3주기를 추모하는 산사음악회가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해남 미황사(주지 금강 스님)는 15일 오후 1시부터 불교종합예술재인 괘불재(보물 1342호 대형 탱화)와 더불어 '범능 스님의 삼경에 피는 꽃'을 주제로 입적 3주기 추모 음악회를 봉행한다. 이날 저녁 6시부터 시인 고규태 박남준, 명상음악가 박양희·만우 스님, 판소리 이병채, 광주은빛소리 하모니카동호회, 서정 초등학교 학생들이 출연해 범능 스님을 추억하는 회고담과 노래를 들려준다.
법능 스님의 고향인 전남 화순의 개천사(주지 보원 스님)에서도 이날 오후 4시부터 3주기 기념 음악회를 연다. 명창 윤진철, 가객 정용주·인디언 수니·이명진 내벗소리예술단·부루나합창단·나무숲어린이중창단이 출연한다.
법능 스님은 ‘광주출전가’를 만들고 부른 가수 정세현으로, 노래패 친구와 함께 민중가요 운동을 펼치다 85년 전남대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우리소리연구회’를 꾸려 활동했다. 93년 예산 수덕사에서 출가해서도 11개의 음반을 내며 명상 음악가로 활약하던 스님은 2013년 6월 돌연 쓰러져 끝내 눈을 감았다.
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