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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여혐' 논란에 “책임 통감”

등록 2016-07-07 11:24수정 2016-07-07 20:38

‘여성혐오트윗 공론화’ 요구에 6일 공식 입장 밝혀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팬덤의 ‘여성 혐오’ 문제제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가요계 ‘여성 혐오’ 논란에서 최초로 기획사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이다.

지난 5월22일부터 방탄소년단의 여성 팬 김아무개씨와 정아무개씨는 ‘방탄소년단 여성혐오트윗 공론화’ 트위터 계정(@bts_female_fan1)을 운영하며 방탄소년단의 발언과 가사에 드러난 ‘여혐’ 표현에 대해 해명을 요구해왔다. ‘#BTS피드백을원합니다’ 해시태그를 통해 트위터에서 리트윗 방식으로 공론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니가 좋아 그래도 컨버스 로우는 신지 마’ (‘컨버스 하이’) ‘여자는 최고의 선물이야’(‘호르몬 전쟁’), ‘그래 넌 최고의 여자, 갑질/ so 존나게 잘해 갑질 / 아 근데 생각해보니 갑이었던 적 없네/ 갑 떼고 임이라 부를게 임질’(멤버 랩몬스터의 믹스테이프 ‘농담’) 등의 노래 가사와 멤버들의 트윗 발언 등이다.

이에 대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6일 낮 공식 팬 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공식입장문’에서 “2015년 말부터 방탄소년단 가사 내 여성혐오 논란이 있음을 인지하고, 가사를 다시 검토했”으며 “내용 중 일부가 창작 의도와는 관계없이 여성 비하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많은 분께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발언이나 행동 등이 여러 사람들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콘텐츠 제작에 있어 좀더 신중하지 못했던 점과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한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시면 더욱 노력하는 자세로 팬들과 사회의 조언에 귀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식입장 발표 뒤 ‘방탄소년단 여성혐오 공론화 트윗 계정주 일동’은 트윗을 통해 “소속사 쪽에서 입장을 밝혔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캠페인의 의도를 이해하고 입장을 발표한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계정주들은 아이돌 음악 전문 웹진 <아이돌로지>와의 지난 6월28일 인터뷰를 통해 “젠더적으로 문제적인 콘텐츠를 계속해서 즐기고 재생산한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계정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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