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연초에 돌아올까
‘뜨는 것 빼고 다 잘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데뷔 8년차 걸그룹은 ‘뜰 수 있을까’. 걸그룹 레인보우가 15일 정오 미니앨범 <프리즘> 음원을 발표했다. 저녁 8시에는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240명의 ‘레이너스’(팬클럽 이름)를 초청했다. 음원의 타이틀곡 ‘우’(Whoo)는 가성의 ‘우’와 진성의 ‘클랩’이 어우러져 발랄한 리프를 만든다. ‘그대’라고 불러 세우는 모습이나 ‘설레어 잠이 안 오는 모습’ 등의 표현이 요조숙녀 같은 예전의 레인보우로 돌아갔다. 그런가 하면, 지난 과거와 결별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블랙앤화이트’, ‘뻔한 얘기 지겨워’ 같은 직설화법의 ‘클릭’(Click!), 여자친구 있는 남자를 유혹하는 ‘아이컨택’(Eye Contact) 등의 센 곡들도 포진해 있다. 레인보우는 여러 인터뷰에서 “1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달샤벳도 올 초에 팬들을 찾았다. 4인조로 개편된 뒤 처음으로 지난달 9일 아홉 번째 미니앨범 <내추럴니스>를 갖고 돌아왔다.
‘걸 크러시’(여성 친구나 연예인에 여성들이 끌리는 현상)의 대표주자 포미닛은 지난 6일 미니앨범 <액트 세븐>(ACT. 7)으로 컴백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발표한 ‘미쳐’와 유사한 느낌의 ‘싫어’는 좀더 세졌다. 티저 이미지에서 입을 수건으로 가린 강도 이미지를 연출했고 뮤직비디오에서는 빨간색을 주조로 한 의상을 입고 어깨를 으쓱거리는 칼군무를 춘다. 포미닛은 소속사(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실험할 무대를 마련한 셈이다.
잘 나가는 아이돌 활동 뜸해
독창적 콘셉트 실험하거나
무주공산 노린 컴백 줄이어 1, 2월 걸그룹들이 잇따라 귀환하고 있다. 연말 시상식 후 연초와 설 등을 거치는 1월과 2월은 아이돌들의 활동이 뜸한 기간이다. 이런 때 이례적으로 컴백하는 아이돌 그룹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아이돌 팝 웹진 <아이돌로지> 편집장 ‘미묘’는 “1월, 2월에는 중견 그룹이나 독창적 콘셉트를 실험하는 이들이 앨범을 내는 때”라고 말한다. 잘나가는 경쟁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뜸한 때를 틈타 무주공산을 노린다는 얘기다. 유나, 혜정, 찬미로 구성된 에이오에이(AOA)의 유닛 ‘에이오에이 크림’도 지난 12일 ‘질투 나요 베이비’를 선보였다. 걸그룹 에이오에이의 ‘블랙’, ‘화이트’에 이은 새로운 유닛이다. ‘질투 나요 베이비’는 뮤직비디오에서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변신해 남심을 저격한다. 1, 2월은 설현, 초아 등 일찍 팬들의 눈에 띈 멤버들에 가려 예쁘고 노래 잘 부르는데도 얼굴을 알릴 기회가 별로 없었던 멤버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기 좋은 때다. ‘음오아예’(Um Oh Ah Yeh)로 지난해 음원을 강타했던 마마무는 정규앨범 발매 대기 중이다. 마마무는 오는 26일 <멜팅> 발표에 앞서 프리싱글 ‘아이 미스 유’(I Miss You·1월29일) ‘1㎝의 자존심’(2월12일)을 내놓았다. ‘1㎝의 자존심’은 전통적인 힙합곡, ‘아이 미스 유’는 ‘뽕’끼 있는 아르앤비 곡이다. 공개된 두 곡처럼 앨범 <멜팅>은 여러 스타일과 장르의 곡을 녹여낼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마마무는 두 싱글을 일찍 선보이며 혼돈 상태의 앨범을 실험하고 있다. 두 곡 모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1월 데뷔한 걸그룹 여자친구도 1, 2월 활동이 활발하다. ‘학교시리즈’라는 콘셉트에 맞게 방학마다 앨범을 발표해왔다. 2집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3부작 학교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시간을 달려서’는 에스비에스 <더 쇼>와 한국방송2(KBS2) <뮤직뱅크> 등 지상파·케이블 7개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자친구가 가진 ‘매력’이 만들어낸 결과지만 경쟁자 없는 기간을 노린 ‘빈집털이’ 콘셉트의 힘도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독창적 콘셉트 실험하거나
무주공산 노린 컴백 줄이어 1, 2월 걸그룹들이 잇따라 귀환하고 있다. 연말 시상식 후 연초와 설 등을 거치는 1월과 2월은 아이돌들의 활동이 뜸한 기간이다. 이런 때 이례적으로 컴백하는 아이돌 그룹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아이돌 팝 웹진 <아이돌로지> 편집장 ‘미묘’는 “1월, 2월에는 중견 그룹이나 독창적 콘셉트를 실험하는 이들이 앨범을 내는 때”라고 말한다. 잘나가는 경쟁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뜸한 때를 틈타 무주공산을 노린다는 얘기다. 유나, 혜정, 찬미로 구성된 에이오에이(AOA)의 유닛 ‘에이오에이 크림’도 지난 12일 ‘질투 나요 베이비’를 선보였다. 걸그룹 에이오에이의 ‘블랙’, ‘화이트’에 이은 새로운 유닛이다. ‘질투 나요 베이비’는 뮤직비디오에서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변신해 남심을 저격한다. 1, 2월은 설현, 초아 등 일찍 팬들의 눈에 띈 멤버들에 가려 예쁘고 노래 잘 부르는데도 얼굴을 알릴 기회가 별로 없었던 멤버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기 좋은 때다. ‘음오아예’(Um Oh Ah Yeh)로 지난해 음원을 강타했던 마마무는 정규앨범 발매 대기 중이다. 마마무는 오는 26일 <멜팅> 발표에 앞서 프리싱글 ‘아이 미스 유’(I Miss You·1월29일) ‘1㎝의 자존심’(2월12일)을 내놓았다. ‘1㎝의 자존심’은 전통적인 힙합곡, ‘아이 미스 유’는 ‘뽕’끼 있는 아르앤비 곡이다. 공개된 두 곡처럼 앨범 <멜팅>은 여러 스타일과 장르의 곡을 녹여낼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마마무는 두 싱글을 일찍 선보이며 혼돈 상태의 앨범을 실험하고 있다. 두 곡 모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1월 데뷔한 걸그룹 여자친구도 1, 2월 활동이 활발하다. ‘학교시리즈’라는 콘셉트에 맞게 방학마다 앨범을 발표해왔다. 2집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3부작 학교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시간을 달려서’는 에스비에스 <더 쇼>와 한국방송2(KBS2) <뮤직뱅크> 등 지상파·케이블 7개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자친구가 가진 ‘매력’이 만들어낸 결과지만 경쟁자 없는 기간을 노린 ‘빈집털이’ 콘셉트의 힘도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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