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설 연휴에 고향에 가지 못하거나 서울에 머물러야 한다면, 연극이나 마당놀이, 콘서트를 관람하는 건 어떨까?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 가족극 <고추장 떡볶이>는 물론 친구나 연인끼리 볼만한 공연이 다채롭게 마련됐다. 지역에서는 트로트 공연도 잇달아 열린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는 설 연휴에도 쉬지 않는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는 기본. 여기에 마당놀이 특유의 매력인 동시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돌직구’ 대사를 더했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가설 객석을 삼면으로 설치해 관객과 배우가 어우러지도록 했다. 6~10일 공연은 3인 가족은 30%, 4인 가족은 40%(2대 이상 가족), 5인 가족은 50%(3대 이상 가족)를 깎아준다. (02)2280-4114~6.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선 8~10일 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 특별관람 이벤트를 한다. 원숭이띠 관객과 3대 가족, 한복을 입은 관객은 모두 무료다. 또 이 기간 모든 관객에게 김규흔 명장의 약과를 무료로 제공하고, 9~10일에는 ‘스노우캣’으로 잘 알려진 권윤주 일러스트 작가의 국립국악원 새해 탁상 달력을 매회 선착순 30명한테 증정한다. (02)580-3300. 이와 함께 국립국악원은 설 당일인 8일 오후 3시부터 야외광장에서 팽이 돌리기, 짚신동차 끌기,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전통문화예술 복합공간 삼청각은 8일과 9일 낮 12시에 ‘진찬(珍饌)-새해를 여는 잔치’ 공연을 연다. 명창 임현빈, 명무 김나영과 함께 꾸미는 전통국악앙상블 ‘놀음판’ 무대와 공연 뒤 설맞이 특선점심 메뉴를 맛볼 수 있다. (02)765-3700.

서울 대학로에선 연극이 손짓한다. 먼저, 겨울방학 스테디셀러 가족극 <고추장 떡볶이>가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버전 역시 “아이들의 행동과 마음을 미세한 부분까지 표현해내며 공감하게 되는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6일, 9일, 10일 공연을 예매하면 1만3000원에 볼 수 있다. 7~8일은 쉰다. (02)763-8233. 친구나 연인끼리 볼 만한 무대도 준비된다. 남자들의 본격 여행 권장 프로젝트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마치 여행을 다녀온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트원씨어터 3관 무대에서 공연중이며, 10일 공연까지 예매 관객에게는 30% 할인혜택을 준다. 7~8일은 쉰다. (02)744-7090. 상명아트홀 1관 무대에 오른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사랑 때문에 겪는 다양한 감정들이 무대를 채운다. 8일 공연은 없고 10일까지 예매관객에겐 40%, 3인 이상 가족에겐 50% 할인혜택을 준다. (02)744-4331.

지역에서는 트로트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경기도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는 ‘2016 설특집 트로트 빅4’ 공연이 있다. 트로트계의 샛별 진성과 정통 트로트의 맥을 잇는 김용임, ‘신토불이’의 가수 배일호, ‘고속도로의 여왕’ 금잔디가 출연한다. 아이넷티브이 전속악단인 박찬일 악단이 무대를 받쳐준다. 9일 오후 3시와 7시. 1644-8552. 같은 공연은 28일 오후 5시 인천 선학체육관에서도 열린다. 제주에서는 김용임·조항조 조인트 콘서트 ‘한라뽕3’이 제주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6일 오후 4시와 7시. (064)721-0003.

손준현 구둘래 기자 dust@hani.co.kr, 사진 각 단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