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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전국은 넓고 공연장은 무궁무진…“이참에 합동공연?”

등록 2015-12-07 15:18수정 2015-12-07 19:35

갤럭시 익스프레스-3호선 버터플라이의 연말 방담회
한국 인디 음악을 대표하는 밴드 두팀이 마주 앉았다. 올해 3집 앨범 ‘워킹 온 엠프티’(Walking on Empty)를 내고 11월6일부터 전국 투어 공연을 떠났던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한달간의 전국 투어 공연을 마치고 막 돌아왔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10월24일부터 전국투어 공연을 한 달간 진행했다. 3일 저녁 서울 시내 한 술집에서 이들 멤버 7명이 함께 모여 공연 뒤풀이를 겸해 공연과 인디 음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참가자들

갤럭시 익스프레스 이주현 (베이스·보컬) 박종현(기타 보컬) 김희권(드럼)

3호선 버터플라이 성기완(기타·보컬) 남상아 (기타·보컬) 김남윤 (베이스 사운드 디자인) 서현정 (드럼)

■ 춤추는 아줌마, 공연하는 아저씨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공연하러 간 지역의 밴드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강원도는 밴드 페이션츠, 인천은 파블로프, 경상도는 락앤롤라디오, 전라도는 아폴로18과 함께 다녔다. “도별로 한 팀씩 같이 공연했는데 술도 마시고 친해졌다.”(박종현, 이하 박). “원주는 사장님이 10년간 클럽을 이어오신 분인데 400명을 모아놨더라. 공연을 하는데 아주머니가 춤추며 나오더니 만원짜리를 꺼내서 심벌 위에 올려놓더라. 좋아서 주는 거니 받으라면서.”(김희권, 이하 김희) “홍대 블루스하우스 주인이 거제도에 차린 클럽이 있는데 거기서 공연했어. 가게를 노르웨이 엔지니어랑 동업하는 건데 공연하는 시간 외에는 그 엔지니어 아저씨가 놀아. 우리 끝나고 두 시간 불렀나? 다 자기 공연이야. 공연 팀도 그 아저씨가 노래하고 있으니까 안 해버려. 그런데 그분이 60살이라고 하더라고.”(성시완, 이하 성)

한국 인디음악 대표밴드 두 팀
전국 투어공연 막 끝내
제주 게스트하우스·대전 북카페…
이색적인 공간 무대로 사용

서현정 “락 공연장보다 나은 곳도”
이주현 “지방공연은 뒤풀이 길더라”
김희권 “좋아서 준다며 심벌에 돈을”
남상아 “일단 가보면 알아…침도 튀고”

■ 한국은 넓고 갈 곳은 많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작은 클럽뿐 아니라 게스트하우스인 제주도의 쫄깃센타를 비롯하여 공연장 아닌 곳에서도 공연을 했다. 어쿠스틱 공연도 이루어졌다.

“서울에서는 전부 클럽이다. 큰 도시들도 가는 클럽이 정해져 있다. 이번에는 게스트하우스 안을 뒤집어가지고 공연장으로 만들어 놓는다든지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성) “전주는 술집에 장비를 넣어서 했는데도 오붓하더라. 대전도 북카페였고 원주도 카페 같은 데인데 공연장에서 하는 것보다도 더 재밌는 것 같다. 미국 갔을 때도 술집 아니면 이상한 데서 했잖아. 미국에서도 펍에서 앰프만 꽂아놓고 하곤 하니까.”(김남윤, 이하 김남) “락 공연장보다 소리가 나을 때가 있어.”(서현정) “공연장 아닌 데로 가니까 아주머니 등 다른 연령대랑, 우리를 라이브로 접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다. 서울은 끝나면 퇴장이지만 지방 공연은 거기서 묵으니까 끝나면 술 먹고 얘기도 많이 하게 되더라.”(이주현, 이하 이)

■ 지역민심 수렴해 합동 공연?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금토일 공연을, 3호선 버터플라이는 목금토 공연을 주로 했다. 대구에선 3호선 버터플라이가 7일 다녀간 뒤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27일 공연했고, 인천에는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13일 다녀간 뒤 21일 3호선 버터플라이가 공연을 하는 등 앞서니 뒤서거니 하며 전국을 누볐다.

“대구 갔더니 너네 포스터 붙어 있더라?”(성) “떼어버리지 그랬어.”(박) “우리는 대구에서 많이 와. 젊은 친구들이 암울해하는 것 같아(3호선 버터플라이 노래는 좀 우울하다)”(성) “우리는 대구가 많이 안 온다. 부산은 꽉꽉 찬다. 그 지역 록페스티벌(2000년 시작된 부산록페스티벌)도 오랫동안 참여했고. 우리 부산과 대구는 합동공연하면 되겠다.”(박)

■ 공연 가자, 먹고 살자 올해는 인디 밴드 20주년이다. 밴드는 라이브로 산다. 많은 무대에서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게 이들의 ‘생존 이유’다. 인디 20주년을 맞아 클럽데이 공연이 부활하기도 했다. “라이브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이런 말을 하잖나.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침도 튀고 공연이 좋은 것 같다.”(남상아) “니들 공연에 침 튀는 게 있냐.”(박)

3호선 버터플라이는 오는 29일 삐삐밴드와 함께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연말 파티를 한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원없이 공연만 하고 싶어 1월 한 달 내내 월요일만 빼고 스트레인지 프룻 무대에 선다. 남상아는 최근 ‘마이 웨이 킬링’이라는 팀을 만들었다. 1월 공연을 이리저리 알아보는 중이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인물 사진 조소영 azura@hani.co.kr·공연 사진 칠리뮤직(3호선 버터플라이), 러브락컴퍼니(갤럭시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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