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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모던록 ‘빵’에서 부른 노래들

등록 2015-12-01 20:45

빵 컴필레이션. 사진 클럽빵 제공
빵 컴필레이션. 사진 클럽빵 제공
‘빵 컴필레이션’ 8년만에 4집 발매
인디 뮤지션 46팀이 한 곡씩 참여
5일 서교동 일대서 기념공연 열어
‘클럽빵 컴필레이션’ 네번째 앨범이 나온다. ‘인디 20년’이라고 칭해지는 올해의 사건 중 하나다. 클럽빵은 1994년 연세대 동문 쪽에 밴드 연습실 혹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셀(cell·감옥)’이라는 뜻의 ‘빵’이다. 홍대 쪽에서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의 펑크가 주목받았다면 빵은 ‘모던록’의 성지였다. 2004년 클럽빵의 서교동 시대가 시작되었다. 주변으로 많은 옷집과 카페, 식당들이 들어섰다가 사라지는 가운데서 11년째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라이브 공연은 그대로다(오후 6시부터). 2004년부터 치열해진 홍대 구역의 상업화와 대적 혹은 공존해오고 있는 셈이다.

서교동 시대에도 빵의 중심은 모던록 사운드다. 빵에서는 밴드만이 아니라 혼자 노래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의 활동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라이너스의 담요, 전자양, 이장혁 등이 활동했고 이후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시와, 플라스틱피플, 아마도 이자람밴드 등이 이 무대를 근거지로 삼았다.

컴필레이션 앨범은 8년 만이다. 인디 음악 초창기에는 많은 라이브클럽들이 자신의 상호를 걸고 앨범을 만들었다. 그중 지금까지도 꾸준히 앨범을 내는 라이브클럽은 ‘빵’이 유일하다. <빵 컴필레이션4>에는 록, 포크, 일렉트로닉에 실험 사운드가 공존한다. 포브라더스의 ‘사랑 two’는 매력적인 기타 리프에 흐물거리는 목소리를 얹은 밴드 곡이고, 오주환의 ‘아수라장’은 기타에 맞춰 걸쭉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솔로 곡이다. 혼성듀오 사람또사람은 툭툭 치는 기타소리에 맞춰 ‘어떡하나’를 부른다. 이장혁은 단편영화 ‘오 보이’ 삽입곡을 실었다. 모두 46팀이 3개의 시디(CD)에 한 곡씩 담았다.

디지털 음원 출시는 3일, 시디 발매는 7일이다. 5일 토요일에는 발매기념 공연이 서교동 일대에서 열린다.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옥상달빛, 오지은, 전기뱀장어, 김사월, 조정치, 9와 숫자들의 9의 축하공연을 비롯해 빛과소음, 치즈스테레오, 코가손 등 모두 39팀이 참가하는 공연이 클럽 빵, 클럽 팜, 카페 언플러그드, 스트레인지 프룻, 곱창전골,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서 다발적으로 펼쳐진다. 티켓 예매 burudaconcert.com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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