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조수미.
15일 방한 미사때 특별공연
소프라노 조수미(사진)가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게 됐다. 조수미가 오는 15일 교황이 내한해 집전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특별공연을 한다고 6일 소속 음반사가 밝혔다.
조수미는 지난 4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교황님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게 소원입니다. 직접 교황님의 눈을 보면서 노래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교황을 존경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낮은 곳에 계시잖아요. 말이 아니라 실천을 하시잖아요”라고 말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수미의 세례명은 ‘소화 테레사’로 그가 살고 있는 로마의 집은 바티칸과 30분 거리에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고 조수미가 특별공연을 펼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는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날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나는 뜻깊은 추모행사이기도 하다. 조수미가 부를 곡목은 구노의 ‘아베 마리아’,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러시아의 작곡가 이고리 크루토이의 ‘라 판타지아’ ‘파니스 안젤리쿠스’ 등이다. 노래의 대부분은 지난 4월 발매된 앨범 <온리 바흐>의 수록곡이다. 조수미는 ‘마리아께 찬미를’이라는 뜻의 기도문인 ‘아베 마리아’의 의미처럼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미사에 참석한 모든 이의 마음을 따뜻한 노래를 통해 위로할 예정이다.
조수미는 이번 미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다른 모든 일정을 미뤘다. 그는 “낮은 곳,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가는 교황님의 말씀이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요즘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리라 믿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오셔서 종교를 초월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황님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국민과 함께 가까이서 뵐 수 있어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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