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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피아니스트 백건우, 교황 광화문 미사때 연주

등록 2014-07-29 18:48수정 2014-08-11 11:15

지난 24일 제주항 특설무대에서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희생자를 위한 추모 연주를 하고 있는 백건우씨.
지난 24일 제주항 특설무대에서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희생자를 위한 추모 연주를 하고 있는 백건우씨.
내달 16일…추기경과 약속 이행
출연료 받지 않고 경비도 자비로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오는 8월 서울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서 교황과 순교자들을 위한 특별무대를 마련한다.

백씨는 새달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때 세계적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1811~86)의 <두 개의 전설> 가운데 첫번째 곡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연주한다고 천주교가 29일 밝혔다.

백씨의 연주가 끝나면 기도 순서로 이어지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미사가 시작된다. 그가 연주할 8분 분량의 이 곡은 가톨릭 성인 프란치스코의 유명한 일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관련 영화로도 종교인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어느 날 산책을 하던 프란치스코 성인이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새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얘들아, 너희들은 특별히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하늘을 나는 자유와 풍족한 음식과 몇 겹의 옷까지 받지 않았으냐? 너희들은 그분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세계에 전파하여라.” 프란치스코 성인이 강복을 하자 새들은 마치 인사라도 하는 듯 고개를 숙인 뒤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고 일화는 전한다.

프란츠 리스트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감동을 받아 1863년 이 곡을 작곡했으며, 나이 들어 성직자가 된 뒤 교회음악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

영화배우인 부인 윤정희씨와 함께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백씨의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염수정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덕담으로 시작됐다. 그때 염 추기경은 “교황께서 한국에 오실지도 모르는데 성사되면 연주를 해 달라”고 했고 백씨는 “그런 기회가 오면 영광이겠다”며 웃으며 넘어갔다. 이후 교황 방한은 현실이 됐다.

백씨는 지난 4월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요한 23세의 시성식 장면을 파리의 자택에서 티브이 방송으로 지켜보면서 크게 감격했고, 교황 방한 행사 때 프란치스코 성인을 기리는 이 곡을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 무대를 위해 기꺼이 기존 공연 일정을 조정한 그는 출연료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연주에 필요한 모든 경비도 스스로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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