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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응답하라 늦봄’…1994년 노래패 다시 모여

등록 2014-01-09 19:14수정 2014-01-09 22:45

박진원(47) 통일맞이 기획위원장
박진원(47) 통일맞이 기획위원장
문익환 20주기 음악회 박진원씨
별세 당시 ‘추모의 밤’ 무대 올랐던
꽃다지·노찾사 등 18일 다시 모여
청계광장서 ‘일어나라 민주주의’
“진보진영 결의 다지는 공연될 것”
‘일어나라 민주주의!’ 늦봄 문익환 목사의 20주기를 맞아 ‘촛불음악회’를 기획한 박진원(47·사진) 통일맞이 기획위원장은 “지금 늦봄 선생님께서 살아 계시다면 분명 이렇게 소리치실 것만 같다”고 말했다.

1994년 1월18일 저녁 문익환 목사가 심장마비로 급서했을 때 민주·민중·통일운동 진영은 물론이고 전 사회적인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국장에 버금가는 겨레장위원회에는 무려 420명의 각계 인사가 참여했고, 사흘 동안 빈소에는 1만여명의 일반 시민이 문상을 했으며, 22일 노제 때는 수만명의 추모객이 마지막 길을 영접했다.

박씨는 그때 1월21일 저녁 한신대 교정에 마련된 빈소에서 열렸던 ‘고 문익환 목사님 추모의 밤-그대 오르는 통일의 언덕’ 문화제를 기획한 장본인이다. 대학노래패 출신으로 문화운동에 입문한 그는 문호근(2001년 작고) 선생의 가극단 금강에 합류해 90년 6월 늦봄 석방 촉구 공연과 늦봄의 모친(김신묵) 장례식 노제 기획을 맡은 이래 지금까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맏상주인 문호근 형이 직접 연출을 맡았고, 생전에 고인을 따르던 문화운동권의 노래일꾼들이 모두 출동한 무대였지요. 늦봄 선생이 평소 아끼던 민중가수 안치환씨가 고인의 애창곡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불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오는 18일 저녁 6시30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음악회에는 추모문화제 때 출연했던 노래일꾼들이 20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선생께서 온몸을 던져 열었던 ‘통일의 물꼬’는 다시금 막혀버리고, ‘독재의 망령’을 불러내려는 반민주·반민중 세력의 위협으로 민주주의의 앞날이 어두운 지금이야말로 늦봄의 기개와 가르침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와 인권·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지켜내려는 진보 진영의 결의를 다지는 결집의 장이 됐으면 합니다.”

94년 당시 육필로 작성해놓은 ‘추모의 밤 진행순서’를 보면, 민중가수로 손꼽히던 김영남·윤선애·권진원·류금신·안치환·정태춘씨가 차례로 독창을 했고, 노래를찾는사람들·조국과청춘(전대협 산하 서총련의 노래단)·새하늘새땅·노래마을(백창우)·꽃다지 등 대표적인 노래패들이 모두 등장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민중가수들은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노래패들은 대부분 해체되거나 활동을 중단해 뿔뿔이 흩어진 상태이다.

“각자 생업의 현장에 돌아가 있는 노래패들을 수소문하기가 쉽지가 않았고, 무대를 떠난 지 오래라며 난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늦봄 선생에 대한 그리움만은 한결같더라고요. 직접 노래를 부르기 어려운 이들도 참석은 꼭 하기로 했어요.”

촛불음악회의 무대에는 김영남·류금신, 꽃다지·노찾사·노래마을·새하늘새땅·조국과청춘의 원년 단원들이 오르고, 김원중·한겨레평화의나무합창단·이우학교밴드·강혜숙춤패가 새로 가세한다. 안치환씨의 출연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국정원 시국회의)에서 주관하는 촛불집회에 이어 열리는 음악회에는 문성근씨를 비롯한 유족들과 백기완·이창복 선생, 김상근 목사 등 장례위원을 맡았던 원로들, 이재정·장영달·김희선씨 등 정치인도 참석해 고인의 뜻을 함께 기릴 예정이다.

글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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