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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셰익스피어 7가지 만찬 골라먹는 재미 ‘쏠쏠’

등록 2005-09-01 17:34수정 2005-09-01 17:34

셰익스피어 7가지 만찬 골라먹는 재미 ‘쏠쏠’
셰익스피어 7가지 만찬 골라먹는 재미 ‘쏠쏠’
6일부터 ‘셰익스피어 난장 2005’

“셰익스피어가 짜깁기, 베끼기에 능한 혼성 모방의 작가예요. 셰익스피어 희곡을 자기식대로 해석, 수용한다는 게 이상할 게 없죠. 영국에서는 뮤지컬까지 셰익스피어극의 범주에 넣어요.”

국립극단 이윤택 예술감독의 설명이다. 분명한 건, 이제 셰익스피어 희곡에 우리 전통의 진혼굿이나 힙합까지 등장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오는 6일부터 10월9일까지 국립극장과 동국대 예술극장에서 ‘셰익스피어 난장 2005’가 펼쳐진다. 21세기 언어는 물론, 지금 통용이 되는 표현 양식들로 새롭게 구현하는 셰익스피어극의 한판 축제다. 국립극장과 한국셰익스피어학회가 함께 주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붙여놓은 부제가 ‘국립극장에서 즐기는 일곱 가지 셰익스피어 만찬’이다.

먼저 <베니스의 상인>을 국립극단이 ‘요리’한다. 국립극단으로선 41년 만에 다시 작품에 칼을 대는 셈이다. 이 극단의 첫 야외극이기도 하다. 20여 곡의 힙합 음악이 야외 하늘극장을 가로지른다. 이 곡들은 원극에서 두드러지는 세대 간, 유대인과 기독교인 사이의 갈등을 증폭하는 기제가 된다. 극단 루트21의 대표인 박재완씨가 연출한다. 6일부터 15일까지다.

<햄릿>(21~29일)은 이윤택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의 몫이다. 원전에 가장 근접한다지만, 연희단거리패 특유의 반골 기질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 현실 세계는 사실적인 서구 공연 양식, 영적 세계는 흥이 더해진 우리 전통연희 양식으로 빚어낸다.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식단에 오른다.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다. 4년 전 독일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상찬 받았던 작품이다. 400여 년 전 영국이란 배경이 당대 한반도의 것으로 환치된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오태석씨는 설명한다. “대낮 장터에 거나하게 취한 사람도 있고 말이지, 놀이판 벌어지는 우리의 볼거리로 원전을 만나보는 겁니다.”

세 명의 광대들이 등장해 망자의 삶을 한판 놀이로 짜깁는 공동창작집단 뛰다의 <노래하듯이 햄릿>(연출 배요섭·28일~10월5일), 줄리엣의 하녀인 ‘주리’가 주인공이 되는 뮤지컬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극단 가마골·10월1일~7일))도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멕베스>(16~18일)를 세상을 지배한 남자(멕베스)에 대한 여성의 복수극으로 본 미야기 사토시(연출가·극단 쿠나우카)의 시각도 대담하다. 멕베스를 빼곤 모두 여성 배우다. 22일에는 11명의 영어영문학과 교수들이 직접 출연하는 원어극 <태풍(템페스트)>도 만나게 된다. (02)2280-4115~6.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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