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
새 앨범 ‘헬로’ 발표 조용필 인터뷰
외국인 작곡 500곡중 6곡 넣어
“나이 안쓰면 안돼? 한해가 아까워”
외국인 작곡 500곡중 6곡 넣어
“나이 안쓰면 안돼? 한해가 아까워”
10년 만의 새 음반인 19집 <헬로>를 발표한 조용필은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연 기자회견(사진)에서 “한곡 한곡이 타이틀곡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시작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게 돼 감사하다.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는데?
“2003년 18집 내고 3년 뒤 앨범을 또 내볼까 하고 곡을 만들었는데, 성에 차지 않았다. 나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틀 안에만 머무는 나를 탈피해보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게 이번 앨범이다.”
-외국 작곡가들과 작업한 이유는?
“이상하게 내가 다른 작곡가들에게 곡을 써달라고 하면 한달 두달이 지나도 곡이 안 온다. 다들 너무 어렵다고 한다. 내가 곡을 많이 만들어서 그것보다 더 잘 만들어야지 하는 부담감 때문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를 모르는 외국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아보자고 했다. 외국에서 보내온 400~500곡 중 6곡을 골라 앨범에 넣었다.”
-젊은층의 반응도 상당히 좋다.
“내가 나이도 있고 해서 10~20대의 반응은 전혀 생각도 못했다. 그저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음악인들은 좋아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감사할 따름이다.”
-싸이와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 1~2위를 다퉜다.
“싸이는 우리들의 자랑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생기는구나’ 하고 앨범을 녹음하면서도 많이 얘기했다. 우리 음악과 가수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그런 싸이와 같이 1~2위를 하게 돼 참 기뻤다.”
-감각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뭔가?
“나는 평소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공연을 앞둔 요즘 하루 3~4시간씩 연습한다. 노래를 더 잘하려는 게 아니다. 목을 건강하게 하고, 2시간 동안 혼자 노래할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래선지 목소리가 굉장히 젊게 들린다.
“나는 음악의 깊이보다는 편안한 걸 찾아왔다. 때로는 절제하고 때로는 내뱉고 때로는 속으로 움츠러드는 작업을 많이 해봤고, 이번에도 그렇게 녹음했다. 다행히 63살 먹은 목소리가 아니라 해서 참 기뻤다. 기사들을 보면, 조용필 다음에 괄호 치고 63을 꼭 쓴다. 너무 섭섭하다. 나이 안 쓰면 안 되나? 한해 한해가 아까워 죽겠는데.”
-예전에 저작권 계약을 잘못해 음반사로 넘어간 일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그때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제대로 없던 때다. 나는 음악만 하는 사람이라 그런 걸 몰랐다. 지금도 어떻게 그렇게 된 건지 모른다.”
-19집 이후 20집도 계획하고 있나?
“다음달 말 전국 투어 시작하고 나면 바로 신곡 작업에 들어갈 거다. 20집, 21집 따지기 전에 노래할 동안만큼은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좋은 곡을 만들기도 하고 찾기도 하고 해서 20~30곡을 만들어보려 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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