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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앱으로 수만명 노래 모아 진혼곡 만들 것”

등록 2012-06-13 20:01

음악평론가 강헌(50)씨
음악평론가 강헌(50)씨
노무현 추모음반 총괄하는 음악평론가 강헌씨
시민이 주역 ‘가상 합창단’ 방식
다음달초 스마트폰 통해 취합
“고인 못이룬 꿈 함께 이뤘으면”
“수만명이 함께 부르는 노래야말로 고인의 정치철학에 가장 잘 어울리는 추모곡 아닐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공식 추모음반 <탈상,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을 총괄 기획하는 음악평론가 강헌(50·사진)씨는 수록 예정곡 ‘시민 레퀴엠’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음악감독을 맡은 송시현씨가 작곡한 ‘시민 레퀴엠’은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된다. 20여분에 이르는 대곡의 마지막 합창 부분을 7월 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개한다. 이를 내려받은 사람들이 노래를 따라불러 올리면 이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가상 합창단’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한 버전이 최종 음반에 실리게 된다.

“헌정음반이나 추모음반에선 음악인이 중심이 되잖아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떠올리며 평범한 시민들이 주역으로 참여할 길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런 방식을 떠올리게 됐어요. 이런 시도는 아마 세계 최초일 겁니다. 외국에서도 참여할 수 있으니 얼마나 뜻깊겠어요?”

노 전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인 오는 9월1일 발매되는 추모음반에는 고인의 애창곡 4~5곡에다 신곡을 더해 모두 10곡을 담을 예정이다. 대중가수뿐 아니라 클래식·뮤지컬·국악·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참여하는데, 이들의 이름은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한다.

고인의 애창곡 ‘상록수’를 일반 시민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듀엣으로 부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나온다. 이를 녹음해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 누리꾼들의 투표로 ‘금주의 상록수’를 선정하는 이벤트도 구상중이라고 한다. 또 음반이 발매되는 9월1일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에서 참여 가수와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봉하음악제’를 열 예정이다.

음반 제목의 ‘탈상’은 ‘잃을 상’(喪) 대신 ‘다칠 상’(傷)을 썼다. “단순히 3년상에서 벗어난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이제 모든 상처에서 벗어나 고인이 꿈꾸던 가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마냥 슬퍼하고 가슴 아파하지만 말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자는 거지요. 이런 밝은 분위기를 음반에 담았습니다.”

추모음반 기획을 맡은 이유를 묻자 강씨는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존중하지만, 솔직히 대통령 재임시절 행적까지 모두 동의하고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며 “고인이 못 이룬 ‘미완의 꿈’을 우리가 함께 완성해가자는 뜻에서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노무현재단의 제의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음반 제작비 일부는 시민후원으로 충당한다. 소셜 펀딩 사이트 ‘굿펀딩’(www.goodfunding.net)을 통해 3만·5만·10만원 단위로 기부할 수 있으며, 참여한 시민에게는 추모음반을 보내주는 등 소정의 사례를 할 예정이다. http://saramcommunity.com.

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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