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 조감도 세계평화축전 사무처 제공
내달 1일부터 ‘세계평화축전’ 이스라엘등 17개국 참여
42일간 100여차례 공연
42일간 100여차례 공연
평화·상생·통일·생명을 주제로 한 세계평화축전이 다음달 1일부터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펼쳐진다. 오는 9월11일까지 42일간 계속되는 경기도 주최 세계평화축전은 공연·전시·학술·놀이 등이 어우러진 종합축제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의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각종 공연행사만 100여차례 열린다. 주제를 달리한 전시기획과 학술대회, 놀이체험 등 20여개의 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분쟁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영국·루마니아·쿠바 등 17개나라 110명이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국내 출연자도 75개 단체 790명에 이른다. 지방자치단체 주최 행사치고는 규모 면에서 ‘초매머드급’인 셈이다.
세계평화축전의 주행사장인 ‘평화누리’(사진)가 임진각에 조성된 것은 이번 행사의 성격을 웅변한다. 주최 쪽은 “비무장지대(DMZ)의 대립적 이미지를 뛰어넘어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국내외에 알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누리에는 2만5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공연장인 ‘음악의 언덕’을 비롯해 오케스트라 공연이 가능한 수상 야외공연장 ‘어울터’, 생태연못 ‘어울못’과 카페 ‘안녕’ 등이 들어서 있다.
평화누리의 주 공연장격인 ‘음악의 언덕’에서는 8월14일부터 9월11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마다 국내외 뮤지션들의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8월14일 명창 안숙선을 비롯해 강태환, 이금미, 김윤아, 국립국악원,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등이 펼치는 ‘광복 60주년 전야제 기념공연’과 8월15일 퓨전국악그룹 공명과 가수 전인권, 어어부 프로젝트,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의 평화 록콘서트 ‘머리에 꽃을’, 케냐 아유브 오가다와 나이지리안 토킹 드럼, 아림 콰시모프(아제르바이잔) 등이 참여하는 월드뮤직 콘서트,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조총련 등의 뮤지션이 함께 어우러지는 평화콘서트 등이 눈여겨볼 공연이다. 또 근처의 ‘두루나눔’ 공연장 및 카페 ‘안녕’에서도 아마추어 동호회 및 개인이 참가하는 여러 콘서트들이 이어진다.
도라산역에서 열리는 ‘평화인권강연회’에는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7월27일)에 이어,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8월1일), 태드 터너 전 <시엔엔> 회장(8월17일) 등 유력 인사들이 한반도 평화에 대해 연설한다.
이밖에도 김지하씨가 참석하는 ‘세계생명문화포럼’,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열리는 ‘비폭력트레이닝 캠프’, 자유로에 세계 각국의 보통 인물 사진 95점을 내거는 ‘자유로 얼굴전’, 하늘과 땅에서 찍은 비무장지대 모습을 담은 ‘하늘에서 본 DMZ전’, 불꽃놀이 작가 피에르 위베르가 연출하는 ‘예술불꽃놀이’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많다. 대부분의 공연과 행사는 무료로 열린다. 자세한 문의는 세계평화축전 홈페이지(www.peacef.org) 또는 (031)247-1264.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사진 ‘평화누리’ 조감도 세계평화축전 사무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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