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스페셜]
2000년을 맞이하던 즈음이 엊그제 같습니다. 신세기에 대한 설렘과 ‘밀레니엄 버그’로 대표되는 세기말의 증후가 공존하던 시기였지요. 그런데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2000년에 태어난 아기가 이젠 초등학교 4학년이 됐겠군요. 세월 참….
그동안 대중음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외국에선 흑인음악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국내에선 아이돌 음악이 시장의 대부분을 휩쓸었습니다. 홍대 앞을 근거지로 한 인디신의 부흥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단 몇 줄의 문장으로는 다 설명하지 못할 여러 가지 일들이 참 많았지요.
그래서 만들어봤습니다. 21세기 첫 10년 동안 대중음악계에서 벌어진 이런저런 현상을 구체화해 보여줄 리스트를요. 2000~2009년 나온 국내·국외 음반 가운데 각각 100장씩 뽑아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대중음악 웹진 <100비트>(100beat.com)와 음악 사이트
‘소리바다’(soribada.com)가 손을 잡고 기획했습니다. 선정 과정에는 <100비트> 필진 20여 명에다 외부 전문가까지 모두 39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리스트는 지난 8월 30일부터 <100비트>와 ‘소리바다’를 통해 차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국내 100위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와 국외 100위 50센트의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인>을 시작으로 13일 현재 국내 68위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소규모아카시아밴드>와 국외 68위 뮤즈의 <블랙 홀스 앤 레벌레이션스>까지 해설과 함께 공개됐습니다.
상위 앨범들은 매일 1~2장씩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어떤 앨범이 대망의 1위를 차지했을지 궁금하신 분들, 찔끔찔끔 공개되는 리스트가 감질나더라도 계속해서 관심있게 지켜봐 주세요.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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