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엠베 구겐하임’ 프로젝트 선정된 최성민·최슬기 교수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독일 베엠베(BMW)그룹이 2011년부터 함께 추진하는 ‘베엠베 구겐하임 연구소’ 프로젝트에 한국인 그래픽 디자이너가 선정됐다. 서울시립대 최성민(39·왼쪽) 교수와 계원디자인예술대 최슬기(33·오른쪽) 교수가 팀을 이룬 ‘슬기와 민’이다.
2005년부터 ‘슬기와 민’으로 함께 활동해 온 이들은 그동안 ‘페차쿠차 페스티벌’ 등 국내외 다양한 축제와 전시의 그래픽 디자인을 해왔다. 현재 <한겨레> ‘esc’ 지면에서 ‘슬기와 민의 리스트마니아’란 칼럼도 연재중이다. 최성민 교수는 “소박하고 유연하면서 재치와 유머가 녹아 있는 작업을 추구해 왔는데 그 점이 구겐하임의 새 프로젝트와 잘 맞아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베엠베 구겐하임 연구소 프로젝트는 세계 3개 도시에서 각각 2년 주기로 모두 6년에 걸쳐 열리는 대형 전시 행사다. 도시 생활에 맞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연구할 목적으로 건축·미술·과학·디자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신예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북미지역의 한 도시에서 시작하는 첫번째 전시의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한다. 주제는 ‘편안함에 맞서다-도시와 당신’이다. 최슬기 교수는 “세계적으로 취업난이 심각한 때에 ‘편안함’이란 주제를 다루는 게 맞지 않는다는 논란도 있어 도시 제도 차원에서 정립된 새로운 의미의 편안함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어떤 도시에서 열릴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개방성과 유연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혁신적인 건축물이 될 이 프로젝트는 ‘슬기와 민’에게도 의미가 크다. 서로 다른 영역의 작업을 해온 여러 전문가들은 물론 전시가 열리는 도시 지역민들과 어울리며 디자인적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보는 새로운 실험이기 때문이다. 최성민 교수는 “일하는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다”며 “이번 전시에서 건축설계를 맡은 일본 건축회사 ‘아틀리에 바우와우’와의 공동 작업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2011년 8월, 북미의 도시에서 첫 시작을 알릴 베엠베 구겐하임 연구소는 2년간의 전시가 끝나면 유럽과 아시아의 도시에서 각각 2대와 3대 연구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글·사진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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